무주리조트, 이름 되찾았다

지역내일 2011-09-03
명칭변경으로 군민과 갈등을 빚었던 전북 무주군 ''부영덕유산리조트''가 ''무주덕유산리조트''로 바뀐다.
㈜덕유산리조트는 최근 무주군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부영덕유산리조트를 무주덕유산리조트로 변경하는데 합의했다. 무주군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오는 9일까지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무주덕유산리조트로 변경해 등기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4월 무주군 설천면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부영그룹은 ''새롭게 출발한다''는 이유로 로고와 이름을 바꿨다. 무주의 영문자를 형상화한 로고 대신 그룹 상징마크인 ''원앙''으로 변경했다. 특히 명칭 변경은 군민들의 원성을 샀다. 무주군과 군민들이 "무주군의 얼굴이 바뀌는 데 군민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무주군은 "무주군이 두메산골 상징에서 레저휴양 도시로 변모하는 세월을 함께 한 증인"이라며 "무주를 알리는 1등 공신"이라며 명칭환원을 요구했고, 무주군 내 시민사회단체는 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명칭환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이름 찾기 운동을 벌여왔다.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까지 나서 부영측을 압박했다. 2002년 쌍방울개발에서 대한전선으로 주인이 바뀌면서도 이름은 그대로 유지했던 점 등을 들어 부영측의 전환적 자세를 촉구했다. 여론이 확산하자 부영그룹은 군민들의 요구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했다.
무주리조트는 쌍방울개발이 1990년 문을 연 이후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세계학술세미나, 아·태 재무장관회의, 각종 전국대회 등 수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무주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 잡았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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