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비욘드입시학원 조성준원장
032-663-0505
영어 공부에 있어, 왕도는 없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그러나 정말 왕도는 없는 것일까? 본인의 경우 첫 영어를 컴퓨터 학원에서 시작했다. 컴퓨터가 처음 보급되기 시작했던 1990년도 즈음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주업으로 하시는 아버지의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서, 어머니께 컴퓨터 학원 등록을 한참을 졸랐더랬다. 컴퓨터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알파벳이 필수! 신기한 컴퓨터를 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밤이 다 가도록 알파벳을 쓰고 읽고 외웠더랬다.
컴퓨터 덕분에 알파벳을 익혔다면, 그 다음은 파닉스!! 파닉스는 Y모 영어교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파닉스 과정을 듣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안에 있던 나보다 더 큰 전축의 카세트 플레이어를 이용하곤 했는데, 그 모습이 불편해 보였는지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최신 유행하던 마이마이를 사오셨다. 어차피 음악 테이프 살 돈은 없고, 친구들한테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도 열심히 chant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
그렇다면 내게 알파벳을 가르쳐 준 건 과연 누구인가? 컴퓨터 학원 선생님과 영어교실의 멋진 파닉스 프로그램? 물론 학원 선생님도 열심히 가르쳐주셨고, 영어교실의 파닉스 과정이 훌륭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공을 나는 컴퓨터와 마이마이에게 돌리고 싶다. 나의 지적 호기심이라는 욕구와 남들에게 마이마이를 보여주고 싶은 허영심이 내게는 훌륭한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적재적시에 주어진 동기부여가 내게 빠른 영어 학습 능력을 부여하였다. 그 이후로 나는 영어가 편해졌고 재밌어졌다. 이렇게 알맞은 동기부여는 당시의 학습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지속적인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맞은 동기부여란, 알맞은 욕구 충족이라는 말과도 직결된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이란 5단계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종류는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4단계 존경의 욕구, 마지막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하위 욕구가 채워진 상태에서만 상위 욕구가 발생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욕구가 채워진 상태에 따라 각자가 원하는 욕구의 수준도 다르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모두 교육계에 전인적 교육을 바라고, 학생들에게는 자아를 찾아 실현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 단계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안할까, 되고 싶은 것도 없을까 한심해 하기보다는 현재 우리의 아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더 채워줘야 하는지를 파악하는데 학부모님들의 또 교육자 여러분들의 시간을 할애해주기를 바란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