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사회단체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대전 유성구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에 대한 주민소환과 함께 해외연수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청구하기로 했다.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보류 결정까지 무시하며 혈세로 유럽 관광을 다녀왔다는 것이 이유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6일 "국민 세금을 낭비하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구의원들은 사퇴하고 이를 허가한 윤종일 유성구의회 의장은 주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유성구의회는 외유성 연수비용 1600만원을 반환하고 두 번 다시 구의원들의 부적절한 해외연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심의위원 구성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승연·설장수·권영진 등 유성구의원 3명은 지난 14~23일 9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영국·스위스·이탈리아 등 서유럽 4개국을 다녀왔다. 이들은 특히 이번 연수에서 서울 모 여행사의 ''프리미엄 유럽 관광상품''을 이용했다. 또한 심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여행사의 관광상품 계약까지 마쳤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문창기 사무국장은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가 여행 결정을 보류했는데도 구의회에서 서면심의라는 꼼수를 통해 연수를 강행해 심의위원회를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며 "이번 기회에 의원들의 국외연수 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성구의회 관계자는 "연수 의원이 3명이어서 독자적인 연수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 여행사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원들이 현지에서 열정 틈틈이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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