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급한 일 때문에 어린 자녀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거린 경험. 아이 키우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일시적으로 아이를 보살펴주는 보육서비스가 지난 9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광진구 중곡동의 ‘아이들세상 어린이집’의 사례가 그렇다.
응급 상황에서 보육 서비스 제공
“서울시가 시범 운영하는 365일 열린 어린이집으로 선정되었어요. 부모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아이를 돌보기 어렵게 되었을 경우에 맡아 보살펴주고 있어요.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야간에도 교사가 늘 상주하고 있어요.” 정현정 아이들세상 어린이집 원장의 설명이다. “맞벌이 부부라 평소에 16개월 된 아이들 시어머니가 돌봐주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입원하게 되었는데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무척 난감했지요.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이곳 어린이집을 알게 되어 다행히 3일간 맡길 수 있었어요.” 이곳을 이용한 한 부모의 경험담이다.
“보통 일주일에 3~4분 정도가 이용하고 계세요.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거나 부부클리닉 상담진료가 저녁시간에 이루어져 3~4시간 동아 아이 돌봐줄 곳을 찾던 부부, 또는 방통대에 다니는 엄마가 출석 수업을 받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아이를 맡기는 등 사연도 다양합니다.” 정 원장이 서비스 오픈 이후 이용 사례를 들려준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가까운 광진구를 비롯해 강동구, 중랑구 등 다양한 지역의 주민들이 급할 때 아이를 맡기고 있다.
아이들세상 어린이집은 365일 보육서비스를 위해 4명의 보육 교사를 추가로 충원해 현재 11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또한 밤늦게까지 아이를 돌보아 줄 경우를 대비해 별도 보육 공간을 마련했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 호응 높아
일시적인 긴급 상황에 아이 맡길 곳이 없는 부모를 위한 시설이라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월 10회로 횟수 제한을 두고 있으며 부모의 취미나 여가 활동을 위한 이용은 제한된다.
“9월초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문의가 폭주했어요. 다들 24시간 운영된다고 하니 부모들이 회식 참여나 친구 모임 때문에 아이를 맡기려는 분들이 많았어요. 우리 어린이집 운영기준을 설명하고 정중히 거절했지요.” 정 원장의 설명이다.
서비스는 서울시 보육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고 사전 예약제가 원칙이다. “사고 같은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아이를 맡기려면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이 필수예요. 그래야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 성향이나 연령대에 맞게 교구와 놀이감 등을 준비할 수 있어 보다 세심하게 돌봐줄 수 있지요.” 정 원장이 덧붙인다.
특히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홀로 맡겨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계속 울거나 보챌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미리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수적이다.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들의 경우에는 피해야 할 음식 등을 사전에 꼼꼼히 알려주는 것이 좋다.
365일 어린이접은 광진구의 아이들세상 어린이집을 비롯해 마포구, 노원구, 관악구, 양천구 등 서울시내 총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세상 어린이집 이용 안내]
․문의 : (02)3436-4611 (광진구 중곡동 150-236)
․대상 : 서울시 거주 6개월 이상~ 만5세 이하
․이용 시간 : 1회 3~24시간 (월 10회까지 이용 가능)
․이용 요금 : 1시간 3천원, 1일 5만원 (식비 별도, 1식 1000원)
․서비스 신청 :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 (http://iseoul.seoul.go.kr)
[서울시내 365일 열린어린이집]
관악구
성현 햇살어린이집
(02)878-6633
관악구 봉천동 40-12
마포구
열린어린이집
(02)323-0821
마포구 성산1동 49-9
양천구
양천구청어린이집
(02)2061-0665
양천구 신정동 322-11 해누리타운 1층
노원구
상계4동어린이집
10월 개월 예정
노원구 상계동 439-18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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