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탈모 제로 프로젝트 Ⅰ

지역내일 2011-10-01 (수정 2011-10-01 오전 11:26:55)

‘추풍낙엽’ 탈모 고민, 한 올도 소중해!
여성 탈모 늘고, 탈모 연령 낮아져 … 초기 적극적인 두피관리와 약물치료 필요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다. 많은 사람들이 반기고 있지만 선선해진 날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탈모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아침마다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우며 고가의 기능성 샴푸까지 동원하지만 두피와 머리카락은 내 맘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머리숱이 적은 사람이 실제 나이에 비해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 40~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중년이 늘고 있는 지금, 외모와 패션을 다 갖추고도 젊고 풍성한 헤어스타일이 없다면 노안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탈모치료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중년의 안티에이징, 그 해법을 찾아본다.


탈모악화 주범은 스트레스 … 유전, 내분비질환 등도 영향 
겉보기에 미혼으로 보일만큼 곱기만 한 36세 주부 이명희(가명 분당 서현동) 씨는 출산 이후 머리를 감은 후 욕실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챙겨버리는 뒤처리습관이 생겼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이 지저분했고, 머리손질을 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머릿속이 점점 훤해져갔다. ‘아니야, 아닐 거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지내던 어느 가을날 “요즘 무슨 걱정 있어? 머리 숱이 많이 줄었네” 정곡을 찌르는 친구의 한 마디. 그랬다. 나에게도 오고야 말았구나, 탈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을에 탈모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이 있다. 일조량과 멜라토닌 분비의 상관관계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면서 두피에 각질과 비듬이 많이 생겨나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로 꼽힌다.
분당 수내동 에스엔유피부과의 김병수 원장은 “탈모는 유전,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내분비질환, 비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특히 스트레스는 탈모의 주요 악화요인인데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두피가 긴장되어 모근으로 가는 산소나 영양공급이 나빠지기 때문에 탈모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모자나 가발 등 두피 압박에 의해 혈액순환이 나빠지거나, 내분비질환이나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비듬은 염증, 스트레스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탈모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비듬 자체가 모근을 위축시켜 머리카락을 가늘게 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신장(腎臟)과 혈(血) 상태 반영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나무들이 낙엽을 만들며 월동준비에 들어가듯 동물들도 털갈이를 하면서 털이 많이 빠지는 시기라고 본다. 사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평상시보다 약간 더 빠지는 듯한 머리카락은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분당 구미동 존스킨한원의 이지연 원장은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신장기능 혈(血)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본다”며 “이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기혈(氣血)의 순환이 나빠지면 머리카락이 자양을 제대로 받지 못해 머리가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는 몸이 허약해진 허증(虛症)의 탈모다. 척박한 토양에 풀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심하게 병을 앓았거나, 출산 혹은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의 균형이 깨진 경우 나타나는 탈모가 해당된다. 최근 급증한 여성 탈모 유형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도 탈모가 생기는데, 이는 몸속에 화(火)가 많아 진액을 말리기 때문. 지열이 높은 곳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탈모의 원인 유형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몸에 열(熱)과 습담(濕痰)이 생긴 경우다. 체내에 음식의 노폐물이 쌓여서 모발로 가는 기혈의 흐름을 방해해 탈모가 생긴 것. 주로 열이 많고 비만한 사람들의 탈모가 여기에 해당한다.


탈모 초기, 적극적인 두피관리와 약물치료가 중요
탈모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수명을 다 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므로 성장주기가 짧아지기 전에 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탈모의 치료에는 크게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자신의 모발을 필요한 부위에 다시 심어주는 자가모이식술이 수술요법으로 꼽힌다. 분당 서현동의 모발이식전문 털드림피부과의 류호섭 원장은 “모발이식은 3~4시간의 투자로 10년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수술 후에 바로 퇴원 가능한 회복이 빠른 수술”이라며 “예전에는 40~50대 중년층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모발이식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탈모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약물치료가 이뤄진다면 수술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먹는 약, 바르는 약, 메디컬 헤어케어, 메조테라피 등의 방법이 쓰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와 미녹시딜 두 개뿐이다. 먹는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탈모를 유발하는 DHT 합성을 줄이는 것이고, 바르는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며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다. 류 원장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해 적극적인 의료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원에서 사용 중인 약물들은 출시 10년 이상 된 제품들로 장기 복용자들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은 것이므로 안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젤이나 왁스 등 스타일링제 화학성분이 탈모 악화
병원에서는 초기 탈모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메조테라피 주사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된 메조테라피는 탈모 예방과 발모 촉진을 위해 미세혈액순환 개선제, 발모촉진제, 비타민 혼합제제 등의 4∼5가지 약물을 모근 가까이 닿도록 주사하는 방법이다.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무서워서 머리를 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도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머리를 감지 않으면 오히려 두피를 지저분하게 해 비듬이나 지루염 또는 모낭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분당 정자동 리지엔피부과의 임동진 원장은 “남성들의 경우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젤이나 왁스 등의 스타일링제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들 화학성분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면서 “스타일링제 화장품의 화학적 성분이 땀과 엉켜 흘러내리면 두피에 자극이 되거나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두피가 예민한 남성이라면 더운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스타일링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에스엔유피부과 김병수 원장, 리지엔피부과 임동진 원장, 털드림피부과 류호섭 원장, 존스킨한의원 분당점 이지연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탈모방지샴푸와 가발의 진화는 무죄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이 탈모를 부추기는 계절.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게 망설여진다면 탈모방지 샴푸를 공략하거나 가발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생약 성분을 바탕으로 한 탈모방지 샴푸제품= 각종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탈모고민을 안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탈모방지 샴푸는 해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샴푸와 린스 등 헤어케어 시장의 침체기 속에서도 탈모방지와 두피관리를 위한 샴푸 소비는 증가세가 두드러져 2007년 12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0억원을 상회할 정도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생약성분을 바탕으로 한 천연성분 샴푸제품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토종 생약초로 만들어진 탈모방지제품 동의생모의 분당송파지사 주 훈 지사장은 “그동안 한방이나 생약초를 성분으로 한 탈모방지제품은 많았지만 효과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동의생모는 은행잎, 뽕잎, 인삼잎, 석창포, 백작약, 감초, 하수오 등 30여 종의 토종생약초를 기반으로 한 순수 성분으로 탈모의 원인을 극복하고 건강한 두피를 가꾸어주는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가발 및 모발 두피관리 전문업체 성장세 = 탈모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봤음직한 것이 바로 가발이다. 최근엔 단순히 머리 모양만 흉내 낸 어색한 가발이 사라지고 정말 감쪽같은 자연스러운 가발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고민인 중년 여성들을 위한 부분가발은 언제부턴가 패션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바람이 불어 가발이 벗겨질까 불안해하는 것도 이젠 옛 말. 가발을 착용한 채 수영이나 사우나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이모 죽전점의 이병진 지점장은 “가발의 진화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 모양을 맞출 수 있어 좀 더 젊고 세련된 이미지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특히 탈모 치료비 부담과 치료과정의 고통이 걱정이라면 가발이 탈모인에게 최선의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발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하이모는 가발의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아주 얇은 나노스킨을 개발해 깃털처럼 가벼운 착용감과 높은 밀착력을 실현한 것이 특징. 자연스러운 모발을 연출하기 위해 특수 처리된 인모(人毛)와 인모에 가장 유사하도록 자체 개발한 형상기억모를 혼합해 자연스러움과 기능성을 함께 구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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