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외식으로 돼지고기만한 게 또 있을까. 뜨거운 불판 위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보기 전 먼저 코부터 자극하는 그 고소한 냄새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돼지고기 전문점은 질 좋은 돼지고기는 기본, 파무침과 된장찌개 등 함께 먹는 다른 음식들도 그 맛이 특별나야 한다. 제주도산 흑돼지와 맛깔 나는 반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큰손 제주 흑돼지’이다.
송파 25년, 믿을 수 있는 흑돼지만 고집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달 마지막 토요일 낮 12시. 큰손 제주 흑돼지 식당 안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벌써 고기를 다 구워먹고 국수와 밥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20여 명 가족모임을 갖는 테이블부터 연인끼리 고기를 구워먹는 테이블까지, 마치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아침 시간 내내 기다린 사람들 같다.
큰손제주흑돼지는 송파에서만 25년, 2대에 걸쳐 돼지고기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송파 맛집이다. 현재 자리로 식당을 옮겨온 지도 벌써 4년째.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제주도 충세흑돼지 농장 산지직송으로 들여오는 믿을 수 있는 돼지고기 때문이다. 이곳 돼지고기는 ‘소비자고발’ 흑돼지편에서 진짜 흑돼지임을 판명하기 위해 시료를 수거·검사한 결과 ‘진짜’ 흑돼지로 판명난 고기이다. 그래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아빠는 항정, 엄마는 가브리살, 나는 오겹과 목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단연 ‘흑도야지 모듬’. 2~3명이면 중(中-4만원)을, 3~4명이면 대(大-5만3000원)를 주문하면 된다. 만약 성장기의 먹성 좋은 아이들이 있고 고기를 즐기는 편이라면 그 양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다.
흑도야지 모듬에는 가장 즐겨먹는 오겹, 목살과 함께 가브리살, 항정, 갈매기살 등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수부위가 함께 나온다. 특히 갈매기살과 항정은 제주흑돼지 특유의 맛으로 먹는 이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갈매기살은 얼핏 보면 쇠고기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마블링이 환상이다. 소금을 살짝 찍어 입에 넣자마자 그 고소함이 입속에 가득 찬다. 갈매기살보다 지방이 약간 더 많은 듯한 항정. 제주흑돼지 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낮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하나하나 이름을 확인하며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특히 입맛에 맞는 부위가 있다면 ‘흑도야지 특수부위’로 추가 주문해 먹으면 된다.
매콤한 양념이 당긴다면 오겹과 오징어를 맵게 요리한 ‘매운오겹+오징어’를 추천한다. 먼저 오겹을 물에 데쳐 기름기를 쫙 뺀 후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무쳐 칼칼하지만 담백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이 정말 맛있어요
맛있는 돼지고기만으로도 충분한데 이곳의 반찬은 제대로 된 엄마 손맛이다. 돼지고기와 함께 즐겨 먹는 파무침은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양념에 몇 접시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파김치, 장아찌 등도 맛있지만 특히 오이김치 맛은 환상. 반찬을 따로 판매한다면 사가고 싶은 반찬이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그 맛이 정갈하고 깊다.
된장찌개도 그 양이 모자랄 정도로 손이 자주 간다. 밥과 된장찌개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지만 좀 더 별미를 원한다면 누룽지나 (해물·비빔·냉)소면을 먹으면 된다. 구수한 누룽지와 쫄깃한 면발의 소면 또한 강추메뉴. 공기밥과 누룽지를 먹으면 하절기에는 김치조림이, 동절기에는 무시래기조림이 제공된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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