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작가 2인이 바라보는 안과 밖의 세계
김소연 박제경의 개인전이 10월 1일~14일까지 교하아트센터에서 함께 열린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안과 밖을 관찰한다. 김소연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외부의 세계를 바라본다면, 박제경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내면의 세계를 응시한다.
먼저 김소연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을 통해서 현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속도와 물질, 무엇보다 ‘현재’에 가치를 두고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이 사회는 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며, 뒤쳐진 사람들 역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곤 한다. 우리는 소위 대세에 묻혀 실종되는 개인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이에 작가는 한 화면 안에 실내 공간 속에 표현된 사물들과 풍경이 보이는 창을 병치시키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시선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평소 간과하기 쉬운 평범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에서 수많은 평범한 개인들이 자존감을 갖고 살기를 희망하며, 그들 모두 궁극의 목적인 행복에 이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박제경의 <My favorite things>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연작을 만날 수 있다. 각 캔버스에는 저마다 그녀만의 소소한 이야기가 마치 뜨개질하듯 한 땀 한 땀 얽혀 있다. 그녀는 자신 안에 은밀하게 감춰져 있는 것을 캔버스에 옮겨낸다. 자신만의 일상, 생각, 주변의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진지한 시각을 통해 정성껏 레이스로 그려내는 것이다.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창작이라면, 그녀가 자신을 드러내는 기법은 꽤나 역설적이다. 그녀는 레이스를 겹겹이 포개면서 열심히 캔버스를 감싼다. 하지만 아무리 감싸도 레이스의 틈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 여전히 캔버스의 안과 밖은 뚫려 있다. 바람이 자유롭게 오고 간다. 이런 표현 기법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작가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한다. 감동을 주는 미술작품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억지스럽게 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 두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공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문의 031-940-5179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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