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유래 ②

지역내일 2011-09-27
<지난주에 이어서>

다음 해, 마침내 중국의 황제 헌원이 대군을 이끌고 배달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배달국의 군사들은 탁록이라는 곳에서 헌원의 군사들과 맞서 용감히 싸웠어요. 청동으로 만든 칼과 창으로 무장을 하고 투구를 쓴 배달국의 군사들에게 헌원의 군사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중국의 황제 헌원은 후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한 가지 꾀를 냈어요. 그것은 바로 왕비를 사로잡아 치우천왕을 굴복시키는 것이었어요. 헌원은 모두가 잠든 늦은 밤에 치우천왕의 진영으로 몰래 들어와 왕비를 납치해 갔어요.
다음날 왕비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치우천왕은 깜짝 놀랐어요. 그때, 적진에서 사신이 와 헌원의 편지를 전했어요.
‘그대의 여인을 살리고 싶다면 무장을 풀고 혼자 나의 진영으로 오너라.’
치우천왕은 무척 화가 났어요. 헌원의 계략인 줄 알지만 평생을 같이해 온 왕비를 이대로 죽게 할 수는 없었어요. 마침내 치우천왕은 왕비를 구하러 가기로 했어요. 치우천왕은 훗날 배달국의 15대 환웅이 되는 태자 치액특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헌원의 진영으로 갔어요.
그러나 헌원은 무장도 안한 치우천왕을 곧바로 죽였어요. 그러고는 왕비에게 자기와 결혼할 것을 강요했어요. 왕비는 그날 밤 자신의 심장에 단검을 꽂고 치우천왕의 뒤를 따랐어요. 단검이 꽂힌 왕비의 가슴에서는 붉은 피가 하염없이 흘러나와 그녀의 흰옷을 붉게 물들였어요.
치우천왕과 왕비가 죽은 것을 안 치액특과 배달국의 군사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헌원의 군사들과 싸워 마침내 승리했어요. 배달국의 군사들은 치우천왕과 왕비의 시신을 신시로 모셔와 백두산자락의 양지바른 곳에 정성들여 묻었어요.
다음 해, 왕과 왕비의 무덤 주변에 이름 모를 나무가 자라더니 무덤을 중심으로 울타리처럼 퍼져나갔어요. 여름이 되자 그 나무에서는 흰색과 분홍색, 짙은 홍색이 어우러진 예쁜 꽃이 피었어요. 그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새로운 꽃이 피었어요.
이렇게 100일 동안 끊임없이 피는 꽃을 보고 사람들은 치우천왕을 그리워하는 왕비의 넋이 꽃이 되었다고 말했어요. 그러고는 배달국의 곳곳에 그 꽃을 심어 치우천왕에 대한 변하지 않는 왕비의 사랑을 기렸어요.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에 근화의 넋이 맺혔다’ 하여 목근화라고 불렀어요. 이것이 훗날 무궁화로 불리게 되었어요. 


 
토론하는 아이들 교육연구소
윤병찬 대표
080-224-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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