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면 그저 높은 시멘트 건물. 온기는 창을 통해 새어나오는 빛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빈틈없이 빼곡한 층과 층 사이는 단절의 벽이 굳건했다. 아파트는 한때 각박한 현대사회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옛말. 아파트가 변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되살아나고 어우러짐의 소중함을 깨닫는 따뜻한 마을로 되돌아오고 있다. 많은 아파트가 그 변화의 흐름을 함께 하고 있다 .
그 중 대표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천안시 쌍용2동 월봉일성아파트다. 이웃의 정이 넘치고 웃음이 흐르는 ‘행복 공간’을 찾아보았다.
* 월봉일성아파트 전경
천안 대표 주거지 쌍용동의 편리함 가득
월봉일성아파트는 살기 좋은 아파트로 손꼽힌다. 쌍용동 개발과 함께 분양, 1999년 입주가 시작된 월봉일성아파트는 쌍용동의 편리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지리적 여건이 좋아 생활편의시설은 주변에서 모두 누릴 수 있다.
이중 가장 호평을 받는 것이 바로 아이들 교육환경. 월봉일성아파트는 학교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 도로에서의 위험 없이 등하교를 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함께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반경 1.5km 안에 2개교씩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잘 가르치기로 이름 난 학원들이 근처에 있다.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도서관도 바로 옆이다. 그래서 월봉일성아파트는 학부모에게 늘 인기 만점이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학기, 개학 시기에는 월봉일성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밀집 공간에 ‘정’을 심다
천안시 쌍용동은 아파트 주거비율이 80%를 웃도는 대표 아파트 밀집공간이다. 월봉일성아파트도 그 안의 한 공간, 그래서 삭막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그것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도 확인된다.
월봉일성아파트는 단지 내에 정자 및 쉼터 5곳이 있다. 멀리 차를 타고 나가 시골길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아름드리 아래 정자다. 그곳은 오가는 동네 주민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꿀맛 같은 낮잠도 가늘게 즐길 수 있다.
그뿐일까. 월봉일성아파트의 가장 큰 자랑은 아파트 내 테니스코트다. 인조잔디로 조성된 테니스코트가 잘 운영되고 있어 주변 아파트들의 부러움을 산다. 이를 기반으로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함께 눈 맞추고 호흡할 공간이 군데군데 있으니 함께 어우러질 기회도 많다. 그를 통해 정은 싹튼다.
작은음악회 통해 가을 오후 함께 해
* 9월 20일 열린 작은음악회. 이복자 입주자대표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월봉일성아파트 주민들은 함께 하는 일이 많다. 지난해 10월에는 주민대화합 잔치로 떡국 행사를 연 바 있다.
노인정이나 부녀회 주최로 1년에 1~2회씩 여행도 다닌다. 지난 5월에는 부녀회 주최로 강천사를 돌아 순창 고추장 마을을 다녀온 바 있다. 다가오는 10월 17일에는 노인회 주최로 광천 젓갈마을을 둘러보고 수덕사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오는 일정이 잡혀 있다.
안전한 일상을 위한 소방훈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주민들의 협조가 높다. 지난 15일에 진행된 소방훈련은 화재 시 소화전 사용 방법과 심폐소생술 교육 등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도 열렸다. 주민들 화합을 위해 아파트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한 ‘작은음악회’가 열렸던 것. 이날 주민들은 각자의 재능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했다. 사물놀이패 공연과 색소폰, 아코디언, 플롯 연주 등은 모두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준비했다. 이와 함께 노래자랑이 이어져 흥겨움을 더했다.
생활 편의를 위한 사려 깊은 꼼꼼함
월봉일성아파트는 올해 들어 살기 좋은 아파트의 모습을 더욱 착실히 갖추고 있다. 이복자 입주자대표회장은 지난 2월 22일 주민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었다. 부임 이후 그가 한 일은 꼭 필요한 삶 속 소소한 일상을 챙기는 것. 예를 들어 음식쓰레기를 담아 들고 나왔던 폐비닐 수거통을 교체한 일을 들 수 있다. 새로 놓인 폐비닐 수거통은 뚜껑을 발로 밟아 여는 것이라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중앙 보도블록을 새 것으로 바꾸고 지상에 CC-TV를 설치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이 직접 생활 또는 아이들 육아나 교육에서 고민했던 바를 시행한 것이니 좋은 반응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지상에 CC-TV를 확충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든 학교를 오가든 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지난 20일 열렸던 작은음악회도 주민의 호응을 판단 후 ‘아름다운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매해 추진해볼 생각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더 많이 함께 하고 그 안에서 정이 피어난다면…, 행복 공간 월봉일성아파트는 765세대 3000여명의 소곤소곤 정다운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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