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최동원 전 한화 감독이 별세했다. 그의 나이 55세. 너무 이른 죽음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대장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암은 폐암과 함께 최근 들어 발병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 질환이다. 최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4위, 아시아에서는 1위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대표적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미국은 28위로 조사되었다.
육식 위주 식습관이 대장암 발병 불러
대장암은 육식위주의 식생활과 연관이 있다. 고지방 식품과 육식, 가공식품, 간편식 등 식습관이 서양식으로 바뀌며 대장암 발병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식품은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 대변 속의 발암물질이 변비로 인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 이와 함께 짠 음식과 지나친 당분 섭취, 음주와 흡연, 운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도 대장암의 발병 원인이다.
유전적 요인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창문외과 도화봉 원장은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장암 환자 중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면서 “부모나 형제 등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은 2~3배가 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적극적인 예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예방, 정기검진이 최선
그렇다면 대장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우선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특히 대장암은 진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외과요법으로 완전히 치유될 수 있다.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 기껏해야 설사나 변비 등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항문에 출혈이 생겨 치질과 혼동하는 때도 잦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대장암 조기 발견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도 원장은 “대장암은 초기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며 “조기에 발견하면 80% 이상 완치가 가능하므로 적어도 40세부터는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40대 이후는 늘 암 질환 관리해야
건강보험 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20대 이전에는 특정암을 제외하고는 암 질환이 거의 발병하지 않다가 20~30대 이후 발병을 시작해 40~5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암 진료환자가 증가함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신규암의 약 90%는 40대 이상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40대가 넘으면 암에 대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기검진. 제일조은내과 송민수 원장은 “만 40세부터 받게 되는 정기검진은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검진”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대장내시경과 갑상선내시경이므로 이것을 추가한다면 기본적인 검진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위?대장내시경센터를 운영 중인 창문외과 도화봉 원장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는 대변을 통해 대장암을 진단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면서 “대장내시경을 통해야 보다 정확하게 대장암을 검진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50대 이후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최근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어 40대부터 검진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건강보험공단, 제일조은내과 송민수 원장. 창문외과 도화봉 원장.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어떻게 …
-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이때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수분 섭취 없이 섬유질만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악화할 수 있다. 보통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아침을 거르지 않고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현미 등 찧지 않은 곡식을 섭취한다.
- 인스턴트식 조미료, 소금, 가공육과 가공식품, 고칼로리·고가공식은 삼간다.
- 하루에 30∼40분 정도, 일주일에 3∼4회 정도 등산과 달리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술과 담배, 스트레스를 멀리 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장의 운동을 방해해 배변에 좋지 않고 변비의 원인이 된다.
■ 정가 암 검진 ‘국가’에서 받아볼까 - 정부는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국가 암검진을 실시한다. 위암,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30세 이상,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에서 진행되며 간암은 과거 2년 동안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간장질환진단을 받은 만 40세 이상이 받게 된다. 검진 결과 암으로 진단되면 암치료비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암 의료비를 지원해준다(건강보험 - 연간 최대 200만원, 의료급여 - 연간 최대 2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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