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동아리라고? 우리의 진수를 보여 주마~
학교보다 동아리 이름이 더 유명한 특이한 동아리가 있다. 금옥여자고등학교 댄스동아리 ''인텐스''가 바로 그것. 금옥여고의 이름은 몰라도 ''인텐스''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만큼 춤 꽤나 춘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양천구에 있는 학교는 기본, 서울 끝자락에 있는 학교까지 섭렵하며 축제 찬조 공연은 물론 댄스스포츠? 방송백업? 학과소개 영상 촬영까지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금옥여고의 ''인텐스''를 만나본다.
학교보다 유명한 댄스동아리
"어디까지 왔나 또 어디 숨었나"
토요일 오전 금옥여고의 무용실 앞,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문 밖으로 리듬을 타고 새어나온다. 친구들 대부분이 하교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대는 이들은 댄스동아리 ''인텐스''의 회원들. 2011년 WE즐 댄스경연대회 우수상, 양천유스페스티벌 7년 연속 대상, 2010년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최우수상, 2010년 대한체조 페스티벌 Best Dynamic상, 콜몰족 댄스짱 선발대회 은상,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우수동아리 선정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답게 춤추는 모양새가 보통은 아니다.
12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금옥여고의 ''인텐스''는 현재 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인텐스''를 이끌고 있는 이동훈 지도교사는 ''인텐스'' 덕분에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전한다. "사실, 예체능을 하거나 춤을 춘다고 하는 학생들은 K-Pop이나 어설프게 흉내 내며 공부는 관심도 없고 인성마저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텐스를 맡으면서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며 "요즘에는 소녀시대, 티아라의 노래가사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될 만큼 인텐스는 신이 허락한 훌륭한 제자들"이라 소개한다.
연습은 매일 학교가 끝나는 4시부터 9시까지, 옷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춤을 추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 버린다. 때론 대회 준비를 위해 토요일에도 모여 스텝을 맞춘다. 이때 졸업한 선배들도 찾아와 안무를 봐주기도 한다. 학교 축제 때뿐만 아니라 신입생 환영회에서도 늘 공연을 펼치기에 회원들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인텐스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외부 공연 초청도 많이 들어온다. 양천구에 있는 학교 축제는 물론 인텐스를 불러주는 곳은 거리를 마다않고 무대에 선다. 축제 때마다 보여주는 인텐스의 멋진 공연을 보고나면 보이지 않는 땀방울로 만들어낸 무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춤이 있어 행복한 ''인텐스''
현재 인텐스를 리더하고 있는 김규희 양은 유일한 고3이다. 인텐스에서 기본기부터 다진 것이 올 8월 치어리더 국가대표 오디션을 통과했다. "춤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 소개하는 규희양은 "한번 무대에 서고 나면 끊을 수가 없다"고 덧붙인다. 김보미(고2)양은 친구가 장기자랑에서 춤추는 것에 반해 방과 후 특기적성으로 재즈댄스를 배웠다. 잠시 춤에 대한 꿈을 접었다가 중 3때 학원에서 댄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텐스에서 체계적으로 춤을 배우면서 댄스학원 강사나 방송안무가가 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
정지연(고2) 양은 스포츠댄스를 배웠다. 무대에 서면 기분이 좋아져 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많아졌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안무를 따라 하기도 했다. "춤은 하면 할수록 중독되는 것"이라 표현하는 지연양은 극구 춤을 허락지 않던 엄마가 우연히 동영상으로 딸이 춤추는 무대를 보고나서부터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고.
한유림(고1) 양은 인텐스에서 처음 춤을 접하게 된 경우, "춤은 한 번 하게 되면 계속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소개한다. 천지수(고1) 양은 친구 따라 재즈댄스를 배웠는데 몸이 너무 뻣뻣해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인텐스에서 춤을 배우면서 "춤은 몸으로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표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김보예(고2) 양은 중학교 때 살을 빼려고 댄스학원에 다니다 춤의 매력에 빠져 댄스동아리가 있는 학교를 검색하다 금옥여고를 선택한 케이스. 포털사이트에 ''고등학교 댄스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하나요?''를 올릴 만큼 댄스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다. 꿈에 그리던 인텐스에 가입하고 보니 선배도 많이 알게 되고 춤도 배우게 되니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고. 이선영(고2) 양은 발레, 한국무용, 재즈댄스, 방송댄스를 거쳐 인텐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춤을 접하며 춤추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만끽하고 있다. 나중에 패션디자이너가 된다면 인텐스 후배들에게 의상을 협찬해주고 싶단다.
춤을 춘다고 하면 대부분 편견을 가지게 된다. 그런 인식 때문에 인텐스 회원들은 더욱 예의를 중요시한다. 다른 학교의 축제에 요청을 받아갈 때 제일 중요시하는 것이 ''인사''다. 하지만 공연할 때 입는 노출된 의상 때문에 욕을 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같은 학생 입장에서 상처를 받는다. "의상 때문에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인텐스는 자기 계발을 하는 건전한 동아리"라 소개하는 회원들은 말처럼 그저 춤이 좋아 무대에서 열정과 끼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이다.
많은 연습 끝에 아름다운 몸짓을 만들어 내는 댄스 동아리 ''인텐스'', 동아리 이름처럼 강렬함을 보여줄 수 있는 회원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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