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 잡내 안 나는 부드러운 족발이에요”
한여름 뜨거운 더위는 물러갔지만, 아직도 늦더위에 지치는 나날이다.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음식으로 몸을 다스려 보는 수밖에. 방금 만들어낸 맛있는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단국대 앞에 자리 잡은 ‘경희궁 장수족발’. 왠지 두툼한 몸매를 가지신 아주머니가 나올 법한 그곳에선 훤하게 생긴 점잖은 남자 사장님이 손님을 반긴다.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솜씨로 족발을 만들죠.” 웃으면서 말하는 황순언 대표는 매일 아침 10시부터 그날 판매할 족발을 손질하기에 바쁘다. 피를 빼고 손질하고 세척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족발을 마사지하듯 주물러서 육질을 더 연하게 과정도 중요한 코스.
딱 그날 판매할 양만 팔고 배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지만 주로 직접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경우가 많다.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는 손님이 직접 조리과정을 보며 위생상태와 족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오픈 시간도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부족한 듯이 족발을 삶기 때문에 늦게 오면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곳 족발의 특징은 간단하다. 완전 오픈 된 주방에서 깨끗하게 조리해 믿을 수 있고, 바로 먹을 수 있어 야들야들하면서 담백하고 구수하다는 것. 그리고 짜지 않아서 좋다. 원래 족발은 몇 개 먹다보면 쉽게 질리기도 하는데 이곳 족발은 끝까지 먹을 수 있는 것도 그 이유인 듯하다. 이 맛에 반해서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는다고 한다.
또 바로 무쳐 제공되는 겉절이도 훌륭하다. 족발과 잘 어울리는 맛으로 신선하고 매콤하다. 그 밖에 야채, 쌈장, 새우젓이 함께 제공된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하며 배달을 하지 않고 손님이 직접 포장해 가야 하는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 배달 족발보다 다소 저렴하다.
항간에 떠도는 일부 족발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맛집으로 적당하다.
메뉴 앞발 2만5천원 뒷발 2만원
문의 031-889-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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