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환경과학공원 내 장영실과학관

보고 듣고 만지는 신나는 과학놀이 체험장

지역내일 2011-09-17

생활쓰레기를 자원으로 재처리하는 환경과학공원이 지난 5일 아산시 배미동에 개관했다. 그 안에 아산의 발전상과 과학교육수준을 대표하는 장영실과학관(이하 과학관)이 있다. 



과학관은 조선시대 실용과학에 기여한 천재발명가이자 아산이 가계본관인 장영실을 기리며 과학아산, 교육아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7월 22일 개관했다. 방문인원이 벌써 2만6000명을 넘어섰다.
리포터가 방문한 날은 때마침 ''충남첨단과학축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30여개 가까운 체험부스 안에서는 갖가지 체험을 손수 해볼 수 있도록 초중고 과학 동아리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체험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아산은 물론이고 경남 통영에서부터 서울까지 전국의 학생들이 충남첨단과학축전에 참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다양하고 이채로운 체험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을 전시하고 있어서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이번에는 충남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기에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줄서서 관람하는 4D 영상체험관
리포터는 어릴 적 과학관 근처 동네에 살았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초등시절, 친구들과 과학관을 매일 드나들었던 기억이 있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들이 쌓여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수업시간에 과학의 기초지식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
눈으로만 들러보고 관람을 다 끝냈다고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다. 한두 번 체험했어도 온전히 내 것이 되기는 어렵다. 원리이해까지 생각한다면 자주 체험을 반복하면서 몸에 익혀야 한다. 장영실과학관은 이런 체험시설이 주가 되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을 흥미롭게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체험 위주의 과학관을 둘러본 학생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럽다는 대답이다. 안승아, 서민선(복자여고 1학년)양은 “체험부스 빨대분무기 체험이 재밌었다”며 “이론적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니까 훨씬 이해가 잘된다”고 했다.
영재반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온 서제민(모산초 5학년)군은 “4D영상관이 진짜 물도 나오고 바람도 불고 의자도 움직인다”며 “영화에서 봤던 레이저 쏘는 장면도 실제같이 체험할 수 있어 신기했다”고 했다.
줄서서 관람하는 4D영상관은 현장감 있는 체험으로 관람 후 사람들의 얼굴에서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과학공작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키즈쿠킹교실도 단순히 요리만 해보는 차원으로 그치지 않고 과학지식과 오감을 발달시키는 체험으로 이어져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


과학관 두 배로 만끽하려면…



흔히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오면 단순히 전시물 조작만 해보고 가기 쉽다. 표시되어 있는 설명 외에는 호기심이 새록새록 넘치는 아이들의 질문을 충족시킬 만큼 대답해주기도 어렵다. 이런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과학관에서는 10인 이상 단체로 올 경우 과학해설사가 하나하나 체험코스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설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아이가 받아들이는 과학은 기대이상이 된다.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개관시간 안에는 언제든 무료다. 기본 입장료도 어린이 1500원, 어른 2500원으로 저렴한데다 아산시민은 50% 할인 적용된다.
가족과 함께 온 석 모(40·불당동)씨는 “다른 체험과 달리 쉽게 할 수 있고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안 해본 체험들이 많다”며 “학교 홈페이지에 이런 유익한 정보들이 소개가 안 되어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주차문제도 걱정 없어 좋다”는 반응이다.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견학코스
장영실과학관이 타 도시 과학관과 다른 점은 생활폐기물을 자원으로 재처리하는 시설단지 안에 있다는 것이다. ‘생활자원처리장으’로 명명된 이 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생되는 열을 아산환경과학공원 내 모든 시설물에 냉난방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열도 인근의 회사에 매각해 판매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생활폐기물시설을 과학시설물 등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으로 추진하여 혐오시설을 공익공간으로 변신시킨 성공사례다. 시설계획을 주민과 협의하여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과학관 이상옥 부관장은 “방문한 체험객들을 위해 생활자원처리장과 전망대까지 연계되는 견학코스를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군데군데 바닥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전망대는 높이 150m의 아찔하고 무한한 시야를 확보하고 있어 아산의 명물로 자리할 조짐이다. 차례로 조성되고 있는 아산그린타워, 헬스장, 찜질방, 식물원 등이 완공되면 과학관은 그야말로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 부관장은 “과학관 내 청소년들을 위해 과학전문교사의 지도 아래 해시계나 물시계를 비롯하여 장영실 발명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많은 학생들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펼치겠다”고 했다.
문의 : 041-903-5594. www.jyssm.co.kr.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Tip. 과학관에서 알려주는 관람 센스 “이것만은 지키자”
고장의 대부분은 사용법을 무시하고 마구 조작하는 것이 원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관람문화가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 이를 위해 장영실과학관은 다음과 같은 성숙한 관람 요령을 제시한다.
* 꼭 사용법대로 조작하자.
* 전시물을 꺼내거나 분리시키지 말자.
* 전시물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 전시물 주변에 무거운 물건을 올리거나 걸터앉지 말자.
* 전시물 조작 중 필요한 기다리는 시간은 반드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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