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칼국수. 그 옛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던 칼국수가 요즘은 별미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표 외식메뉴다. 하지만 ‘칼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두는 것이 좋다. 각종 건강재료를 활용하거나 확실한 비법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칼국수 집이 분명히 있기 때문. 맛 소문은 멀리 퍼지기 마련이다.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담소정은 이렇게 알게 된 칼국수 맛집이다. 선선한 가을에 더욱 어울리는 칼국수 한 그릇, 지금부터 함께 맛볼 차례다.
들깨로 먹을까, 팥으로 먹을까
담소정은 칼국수 전문점으로 들깨칼국수와 팥 칼국수, 바지락칼국수를 전문으로 한다. 모두 각각의 내공이 숨어있어 맛깔스럽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바로 들깨칼국수와 팥 칼국수다. 맛은 기본이며 건강과 피부미용 효과까지 으뜸이기 때문이다.
일단 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보리밥과 함께 김치가 나온다. 보리밥은 참기름과 고추장, 새콤하게 익은 열무김치를 적당히 넣고 싹싹 비벼 먹으면 된다. 구수한 보리밥이 매콤한 고추장과 사각사각 씹히는 열무김치와 어우러져 미각을 돋운다.
큼지막한 그릇에 내온 들깨칼국수는 눈과 향으로도 고소함이 느껴지는 분위기. 한 술 떠먹으니 듣던 대로 진하디 진한 국물 맛이 수준급이다. 깨죽같이 걸쭉하고 부드러워 자꾸 여운이 남는 맛이랄까. 입속에 넣을 때마다 구수함이 그만이라 담백한 크림을 먹는 기분까지 든다. 함께 어우러진 면발도 들깨국물과 궁합이 척 맞는다. 자꾸 먹어도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서 순식간에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이곳 주인장에게 조심스럽게 비법을 물었더니, “질 좋은 들깨를 이용해 씻고 껍질 벗기기를 4번 반복하면 진국만 남는다. 이것을 쌀가루와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다”고 살짝 귀띔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팥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이 조화를 이룬 팥 칼국수와 찹쌀가루를 직접 반죽해 빚은 팥 옹심이도 별미 중의 별미. 그냥 먹어도 담백해서 좋지만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설탕을 가미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주방에서 매일 직접 팥을 삶은 후 곧바로 곱게 갈아내기에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다. 때문에 보통의 팥 칼국수와는 차원이 한참 다른 것.
칼국수와 찰떡궁합 김치 맛도 일품
칼국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또한 이 집의 자랑거리다. 양념이 듬뿍 밴 김치를 척 얹어서 먹는 칼국수 맛은 가히 일품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열무김치는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전라도식 배추겉절이는 진하고 매콤한 양념 맛이 살아있다. 배추겉절이는 매일 거르지 않고 담그고 열무김치는 3~4일에 한 번씩 만들어 저장해뒀다 상에 올린다. 열무와 배추 등 채소는 이집 주인장이 가락시장에서 직접 깐깐하게 골라오는 것들이다.
바지락칼국수의 주재료인 바지락은 전북 고창산만 고집한다. 직거래로 그때그때 받고 있기에 신선한데다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내는 일등공신이다. 살이 꽉 차있어 씹는 맛도 좋고 알을 빼먹는 재미까지 있다.
곁들이 메뉴로 속이 꽉 차있는 메밀왕만두도 추천한다.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집 국수는 매일 반죽한 후 숙성시켜 가장 맛있게 씹히는 두께로 썰어낸 생면을 사용한다. 투박한 느낌의 면발은 꼬들꼬들하면서 토돌토돌해 씹히는 질감이 아주 좋아 입맛을 당긴다. 수제비는 호박과 당근을 갈아서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더욱 강하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위치: 8호선 강동구청역 2번 출구 강동구의회 건너편 골목 안쪽, 강동CGV 뒤 일방통행 길
(주소) 강동구 성내동 564-9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가격: 들깨칼국수, 들깨수제비, 팥 칼국수, 팥 옹심이, 바지락 칼국수 6000원, 메밀왕만두 5000원
*주차: 가능
*문의: (02)415-3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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