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 지금의 백두산을 중심으로 배달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배달국은 신시에 도읍을 정하고 한반도 북부와 지금의 만주 지역 등 주변의 여러 작은 국가들을 다스리며 그 위엄을 떨치고 있었어요.
배달국 14대 환웅은 치우천왕이었어요. 치우천왕은 얼마나 용맹한지 주변의 여러 국가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어요.
이렇게 무서운 치우천왕에게도 사랑하는 왕비가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왕비의 이름은 근화였는데 흰옷을 입은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어요. 당시 배달국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었어요. 흰옷을 입은 그들의 모습에서는 항상 지혜로움이 묻어났어요.
“옛 조상님들께서 세우신 환국에 이어 배달국이 세워진 지도 벌써 수천 년이 지났구려. 내 대에 이르러 가까이는 한 땅에서부터 저 멀리 지나까지 모두 배달국의 영토가 되다니 꿈만 같소.”
“네, 모두 황제의 용맹이 뛰어나 세상에서 대적할 자가 없기 때문이에요.”
치우천왕과 왕비가 오랜만에 정원을 거닐며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았어요. 치우천왕은 배달국의 환웅이 된 후 큰 전쟁을 수없이 치렀지만 한 번도 진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그에게도 요즘 걱정이 하나 있었어요. 그것은 저 멀리 있는 중국 황제 헌원이 세력을 모아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에요. 언제 배달국을 향해 쳐들어올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해야 했어요.
“황후,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헌원과 일전을 벌여야 할 것 같소.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를 걱정하지 말고 황후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오.”
“오늘따라 환웅께서 이상한 말씀을 다하십니다. 만약 환웅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근화도 환웅과 함께 할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왕비가 된 지금까지 황후는 치우천왕의 옆을 잠시도 떠난 적이 없었어요. 비록 여자의 몸이었지만 전장에서도 치우천왕과 함께 용감한 전사가 되어 적들과 싸웠으니까요.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같이해 온 이들에게 이별은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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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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