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전공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노력파
우연히 읽은 한권의 책을 통해 인생의 새 길을 찾거나, 음악을 듣다가 영감을 얻거나 모두 기대하지 않은 행복을 경험하는 일들이다. 덕원예고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송 우람 학생도 뜻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진로를 찾고 결정한 행운아. 성적 좋은 인문계 고등학생에서 한국 무용으로 진로를 바꾼 송 우람 학생이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해 가는 모습은 신선한 기대를 갖게 한다.
총맞은 것처럼 한국무용에 마음을 뺏기다
미술을 좋아하고 성적 좋은 모범생이던 한 남학생이 어느 날 무용수가 되기로 결심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평범한 인문계고등학교의 송 우람 학생은 고등학교 일학년 가을, 덕원예고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하던 누나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총 맞은 것처럼 한국 무용에 마음을 뺏겨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를 한국무용으로 바꿀 결심을 한다. 우람 군이 춤꾼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가족들이 겪은 혼란은 예상보다 컸다.
여자도 아닌 남학생이 더구나 성적이 상위권이던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아버지는 너무나 반대가 커서 넘지 못할 산 같았다고 한다. 그래도 무용에 대한 꿈을 접을 수가 업던 우람 학생은 눈물로 호소하다 아버지께 편지를 보냈다. 자신에게 무용이 얼마나 큰 의미인가를 간절하게 담아 보낸 편지가 효과가 있어 아버지는 한발을 양보하고 그럼 테스트는 받아보라는 허락을 했다. 내심 얼마나 가겠느냐는 계산을 한 아버지와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는 우람 학생의 힘겨루기에서 우람 학생은 승리를 한다.
당시 덕원예고에 재학 중이던 누나의 도움으로 편입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의 레슨을 받은 뒤 덕원예고의 편입 실기 테스트를 떡하니 통과해 버렸다. 처음 접하는 무용을 기본기도 없이 며칠 배우고 예고에 편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 그만큼 우람 군이 무용에 재능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약속한 것이 있는지라 아버지는 묵인은 해 주었지만 지원도 하지 않았다. 예고 교복을 입은 뒤 2학년에 올라오면서 각종 콩쿨에 나가는 아들을 아버지는 한 번도 찾지 않았다. 그러나 노력하고 성장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질 수밖에 없었는데, 우람 학생이 가장 권위 있다는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전국 무용대회에서 1등에 해당하는 특상을 타자 아버지 핸드폰의 배경사진이 아들의 공연모습으로 바뀐 것은 물론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바뀌었다.
우람 학생의 콩쿨 수상은 2학년 인 2010년 전국무용대회 특상을 비롯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최의 K''ARTS 금상, 중앙대학교 주최 전국무용대회 금상, 성균관대학교 주최 전국무용대회 금상 수상을 거쳐 3학년에 올라와서도 상균관대학교 주최 전국무용경연대회 특상, 한국예술종합대학 주최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국립 무용단의 무용수가 되고 싶어
선생님들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우람 학생은 무용을 늦게 시작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노력파로 집중력도 대단하고 성실한 것이 무엇보다 장점인 무용수다. 처음 무용을 시작할 때는 무용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잘 때 벽에 다리를 벌려 찢기를 하는 자세로 잠을 잤다고 한다. 지금도 간간이 이런 훈련을 하고 있는 노력파 우람 군은 매일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등교를 하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레슨을 받으러 가 12가 넘어서야 귀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 9시간 이상 춤을 추며, 동아일보사주최 전문가가 선정한 가장 유망한 차세대 한국무용 안무가 1위에 선정된 김 윤수 선생에게 레슨을 받는다. 김 윤수 선생은 대한민국문화예술상, 2002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무용총감독,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무용 총감독, 2002 월드컵 전야제 안무를 총괄한 우람 군이 가장 존경하는 정재만 선생의 제자이다.
학교에서 입시에 관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가이드를 해주고 있어 재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우람 학생은 성균관대학교 무용과나 한국종합예술대학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창작무용보다는 전통무용을 하고 싶은 우람 군의 장래 희망은 국립무용단 무용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 강단에 서서 전통을 잇고 계승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인문계를 다니던 남자 고등학생이 무용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누구라도 선뜻 그 결정을 인정하고 격려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가족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 그러나 자신의 선택을 믿고 꿋꿋하게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람 군과 아들의 결정을 인정하고 후원하는 부모님은 이제 그 결정이 올바른 길이었다고 인정한다. 힘들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며 행복을 찾은 멋진 우람 군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많은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것이 매우 크다.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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