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니어 - 금암실버밴드
“노후에 이만큼 즐거운 게 없어~”
은발 휘날리며 열정적인 밴드 무대 선보여
탁! 탁! 탁탁탁~ 드러머의 스틱소리가 반주의 시작을 알린다. “홍~도야~ 우~지마아~라~ 오빠~아~가~ 이이이있다아~” 중절모의 밴드가 흥겨우면서도 구성진 트로트 한 곳을 멋지게 뽑으니 어르신들의 박수소리가 우렁차다.
지나간 세월 저편에 음악을 그리워하며 밴드를 결성해 지역 내 공연봉사를 펼치고 있는 전주시 금암노인복지관의 금암실버밴드(단장 염규철). 그들은 매주 목요일 금암노인복지관에 모여 2시간씩 악기와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밴드 결성 9년째를 맞는 금암실버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음악 열망하는 어르신들로 결성
금암실버밴드는 전주에서 처음 결성된 전통 있는 실버밴드이다. 2002년 창단 당시 금암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밴드는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키보드, 아코디언, 하모니카, 색소폰 등 7가지 악기 포지션과 보컬이 있다. 요즘은 매주 목요일 복지관에 모여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금암실버밴드는 전문 연주가 출신 염규철 씨가 단장을 맡고 있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6?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밴드지만, 지나간 시간 저편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음악을 현재로 다시 끌어올렸다.
밴드는 지금까지 매년 전주 시내의 노인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무대 호응은 단연 최고. 금암실버밴드는 트로트와 민요 등 관객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레퍼토리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든든한 스폰서 필요
그러나 문제는 활동비였다. 금암밴드는 순수 동아리 형태의 밴드로 밴드활동을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과 공연행사비용을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비를 털어 교통비와 밴드공연에 드는 소소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단원들 대부분 경제활동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염규철 단장은 “음악이 좋아서 밴드활동을 하는데, 동아리 활동에 약간의 지원이라도 단원들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금암실버밴드는 든든한 스폰서가 필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감격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마음이 즐거우면 몸도 건강해져
금암실버밴드는 프로는 아니지만 프로 못지않은 열정에 건강까지 자신이 생겼다. 또 밴드활동은 자신들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뿌듯함을 안겨주고 있다.
염규철 단장은 “손자 손녀들이 공연을 보고 우리 할아버지 최고라고 한다. 그럴 때는 우쭐해진다”며 “밴드공연으로 봉사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된 일이냐”고 말했다.
젊은이들도 못 당해낼 열정에 가슴 뭉클함이 있다. 건강한 여가 활동을 통해 이웃에게 봉사하는 금암실버밴드의 활약이 노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활기를 주길 기대해 본다.
문의 : 금암노인복지관. 063-253-5728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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