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계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일상은 결정적인 한 순간을 통해 특별해진다. 북일고 국제과가 준비하고 개최한 ‘제3회 IYLF(International Young Leader Forum)''는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지난 5일~9일 진행된 IYLF는 아시아-태평양지역 5개국, 한국 호주 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의 명문고등학교가 중심이 되어 국제적 관심사를 토론하고 해법을 모색해 보는 청소년 교류의 장이다. 2009년 중국 수조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1회를, 2010년 싱가포르 화청 고등학교에서 2회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 북일고 국제과에서 3회를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포럼의 기획에서 진행까지 학생들 스스로 직접 해냈다는 것. 행사가 끝난 지난 10일, 이번 포럼을 기획하고 진행한 신혜원 학생과 포럼에 참여한 전성필 학생에게 ‘그들의 특별한 일주일’을 들어보았다.
IYLF 운영위원장 신혜원 학생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배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명절 준비로 분주했던 지난 5일~9일, 신혜원 학생은 다른 의미의 분주함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준비한 국제 포럼행사의 진행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번 IYLF는 문화외교라는 주제 아래 문화로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학기 초에 IYLF 주제 공모전이 있었는데 그때 현재 제 논문 리서치 주제인 ‘청소년과 문화외교’라는 주제를 공모전에 응시해 선정되었지요.”
선정 이후 시작단계는 선생님들과 함께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짰다. 그 이후부터는 모두 학생들의 몫. 학생들은 일정표를 잡고 매일 진행될 소주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활동은 기본적인 문화외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위주로 계획했다. 운영위원회가 조직된 이후에는 소주제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지?토론하며 점점 형체를 찾아갔다.
“행사 전 한 달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을 날마다 체크해서 행사준비를 완벽히 하고자 했어요. 수업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지요. 행사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 등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신경 쓰는 것이 제가 할 일이었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부족한 점을 보안하고자 늘 노력했습니다.”?
그런 준비 끝에 시작된 포럼. 5일의 시간 동안 신혜원 학생과 운영위원회는 행사의 구석구석을 점검했다. 학교커미티, 프로그램 커미티, 출판커미티, 키디어 커미티, 웹사이트 커미티, 개회식 및 폐막식 커미티로 나뉜 운영위원회는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들의 노력에 행사는 순조롭게,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신혜원 학생은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비록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 곳에 모여 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문화외교관으로써 성공이 아니었나 싶다”며 “참가자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시야가 넓어짐은 물론 외국 친구들과 진정으로 교감을 이룰 수 있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학생들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서로 배려하고 문화를 이해하며 즐거운 토론을 할 때 운영위원장으로서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저의 논문 프로젝트인 ‘청소년과 문화외교’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계획했기 때문에 경험에 빗대어 논문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IYLF 참가한 전성필 학생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는 행사라 더 의미있었지요”
“문화소통은 오직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움직이고 활동하며 더 뜻있는 소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 5일~9일 개최된 IYLF는 5개국 6개 학교에서 총 63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그 중 북일고는 국제과 6명, 일반계 4명 등 10명의 학생이 함께 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전성필 학생은 이번 포럼을 되돌아보며 “국제 사회의 리더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질 높은 논의를 통해 문화적 요소뿐만 아니라 학구적인 생각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어느 학교에서도 경험 할 수 없는 값진 행사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포럼이 학생들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환영식과 폐회식에는 어떤 행사를 해야 할 지, 대표자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편의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 지 등 모든 세부 사항들은 학생들이 계획했어요. 이러한 면에서 다른 국제 포럼이나 행사보다 더 특별하지요.”
전성필 학생은 학교를 대표해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문화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포럼 참가를 신청했다. 또한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 배우고 스스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포럼을 마친 후 전성필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포럼을 통해 배운 것이 훨씬 더 많다. 포럼을 준비하며 직접 포럼 의장을 찾아가 질문하는 등 문화 외교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 것은 물론, 실제 현장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체득도 소중하다.
“포럼은 각 학교에서 한두 명 정도의 대표들이 모여 날마다 다른 소주제들에 대해 토의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무언가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5일 동안 세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하나하나 만들어간 과정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에요.”
비슷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는 전성필 학생. 그는 또한 상대방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펼쳐 다른 사람들을 실제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리더라는 것을 배웠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진정한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전성필 학생에게 지난 5일~9일의 한 주는 잊을 수 없는 ‘계기’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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