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유심히 보다 보면 ‘어 저거 어디서 많이 보던덴데’ 하는 영화들이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12편에 이른다고 한다.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찍은 영화들도 있다. 부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영화촬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영화촬영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는 부산하면 떠올리는 것이 아름다운 바다 뿐 아니라 부산 국제영화제를 들 정도로 부산은 영화의 도시가 되었다. 10월에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다리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영화 ‘친구’ 속에는 부산의 여러 모습들을 찾을 수 있다. 검정교복의 고등학생들인 친구들이 다니던 자갈치시장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주인공들의 달리기 명장면이 촬영된 진구 범일동 구름다리(철길육교)에서 삼일극장까지는 ‘친구의거리’라 불리울 정도로 유명해졌다. 또한 대변항은 주인공들이 어린시절에 수영을 하며 조오련과 바다거북 중에 누가 더 빠를까를 이야기하던 바닷가로 유명해졌다. 이 외에도 영도다리, 용두산공원 등에서도 촬영되었다.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에서는 금정산성, 을숙도 등을 볼 수 있는데 주로 주인공 여자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로 보여주는 신에 등장한다.
차태현 송혜교 주연인 영화 ‘파랑주의보’에서는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청사포의 철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철로는 전국에서 단 두곳뿐인 철길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청사포는 영화 애자, 태풍, 친구 등에도 소개되었다.
비지스의 명곡 홀리데이가 흘러나오는 40계단에서의 살인장면으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의 영화 ‘인정사정볼것없다’도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이다.
노란 은행잎이 날리는 가운데 비지스의 음악이 흐르고 계단위에 여자아이가 하늘을 쳐다보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어난 살인사건의 장면은 ‘인정사정볼것없다’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류승범 황정민 주연의 영화 ‘사생결단’은 부산에서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하였다. 이 영화에 나오는 부산의 장면들은 마치 홍콩 느와르영화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용두산공원, 감천항부두, 영도대교아래, 온천장 등 부산 각지에서 촬영을 하였고, 때로는 ‘부산에도 이런곳이 있었어?’ 하고 놀라게 되는 장면들도 보인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중 천만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를 빼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의 제목부터 해운대인 이 영화는 광안대교, 미포, 사직야구장, 이기대공원,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다. 시속 800킬로가 넘는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는 큰 스케일 속에 부산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부산의 모습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운대 미포의 모습은 정재영 정준호 주연의 영화 ‘거룩한계보’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다.
부산이 등장하는 영화는 우리나라 뿐 아니다. 일본 영화 ‘히어로’ 에서도 부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기무라타쿠야가 주연인 이 영화는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부산의 곳곳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륙도, 자갈치시장, 남포동 먹자골목 등 생생한 부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이 우정출연 하여 더 화제가 되었다.
장정희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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