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 그리고 5명의 자녀들. 온의동에 위치한 브릿지라잇 어학원 데이비드 원장 가족의 신상명세다. 지난 90년대 초 무렵, 당시 주한미군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어학을 목적으로 춘천에 들어온 최초의 외국인 강사이기도 한 그. “미국에서 떠나올 때 결심했어요. 아시아의 나라에서 그동안 내가 가졌던 편견들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자고. 마침 춘천에 도착한 날이 새해 첫날 아침이었어요. 여기서는 새해가 되면 한 살을 더 먹잖아요. 새로 태어난 저는 첫 한 살을 1993년 1월 1일 춘천에서 맞이한 것이죠. 아기는 태어나면서 부모며, 고향이며 조건 없이 받아들여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춘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 거죠.”
그렇게 시작된 춘천 생활,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었다. “내 삶을 바꿔놓은 곳이죠. 지금의 아내와 아이들, 산과 물이 자연스레 자리하고 절대 인공적이지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에 교육과 문화도 적절하게 향유할 수 있으니, 최고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한국식 매운 맛을 즐기고 닭갈비와 막국수의 매력을 아는 그는 이제 춘천사람이 다 된 듯 보였다.
한림대, 아주대 등에서 강의를 맡아 진행하면서 느낀 게 참 많았다는 그. 뜨거운 영어열풍에 비해 대학에 진학해서도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국 영어교육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다고. 모든 것이 점수에 맞춰져 단순히 시험을 위한 기술로서 영어공부가 진행된 결과라는 결론에 이른 데이비드 원장. 마침내 자신만의 스피킹 위주의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03년 현재의 어학원을 오픈하게 된다. 성과가 바로바로 시험성적 결과처럼 나오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하면 그것만이 모국어 습득방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임을 확신했던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한 어학교육으로서가 아닌 학생과 선생님간의 정신적인 에너지 교감까지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그. “선생님들은 가장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인간이란 심오한 존재를 조각해내는 그 과정은 마술이며 감동이지요.” 그의 수업시간이 늘 힘으로 넘쳐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으로도 그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다섯 아이의 훌륭한 아빠가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오랜 열정이 함축된 이 학원이 춘천뿐만 아닌 다른 지역으로도 뻗어나가도록 하는 일, 더 나아가 풍부한 경험과 미국인으로서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 한국학생들을 위한 특목고를 세우고 싶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밝히는 그다.
문의 : 243-8484 / 5757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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