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대덕구가 간담회에서도 갈등 양상을 보였다.
올해 초 무상급식 찬반논란에 이어 도시철도 2호선 노선 공방으로 이어진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은 보복성 감사 논란으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대덕구의 대전시 행사 불참 선언으로까지 번졌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11일 오전 대전시 주최로 열린 대전시장과 구청장의 공식 간담회에 불참했다. 치솟은 물가와 폭우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정 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시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보복 감사 논란에 이어 구청장의 시 공식행사 불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염 시장은 “이견을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시정과 구정은 법적으로는 구분되겠지만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한 마디 거들었다. 강 위원장은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간담회에 안 가면 되느냐”며 정 구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직 구청장이 국민이 준 임기를 마쳐야지, 자기가 스스로 임기를 자르는 건 옳지 안다”며 정 구청장의 총선 출마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덕구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덕구는 이날 오후 늦게 “간담회 불참을 탓하기 전에 보복감사부터 중단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대덕구는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덕구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한 공무원에 대해 17차례, 연인원 50명을 동원한 잔인한 보복감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겉으로는 관대한 것처럼 처신하면서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 뒤로는 보복의 칼날을 겨누는 상황에서 간담회가 무슨 소용이냐”며 대전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민 김 모(44·둔산동)씨는 “정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 대립할 수는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지금 보이는 갈등은 시와 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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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무상급식 찬반논란에 이어 도시철도 2호선 노선 공방으로 이어진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은 보복성 감사 논란으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대덕구의 대전시 행사 불참 선언으로까지 번졌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11일 오전 대전시 주최로 열린 대전시장과 구청장의 공식 간담회에 불참했다. 치솟은 물가와 폭우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정 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시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보복 감사 논란에 이어 구청장의 시 공식행사 불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염 시장은 “이견을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시정과 구정은 법적으로는 구분되겠지만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한 마디 거들었다. 강 위원장은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간담회에 안 가면 되느냐”며 정 구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직 구청장이 국민이 준 임기를 마쳐야지, 자기가 스스로 임기를 자르는 건 옳지 안다”며 정 구청장의 총선 출마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덕구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덕구는 이날 오후 늦게 “간담회 불참을 탓하기 전에 보복감사부터 중단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대덕구는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덕구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한 공무원에 대해 17차례, 연인원 50명을 동원한 잔인한 보복감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겉으로는 관대한 것처럼 처신하면서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 뒤로는 보복의 칼날을 겨누는 상황에서 간담회가 무슨 소용이냐”며 대전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민 김 모(44·둔산동)씨는 “정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 대립할 수는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지금 보이는 갈등은 시와 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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