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맛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추석송편
추석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송편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가족끼리 둘러 앉아 송편을 빚었다. 리포터 역시 잘 빚으면 예쁜 아이를 낳는다는 덕담에 꽤나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명절을 즐기고 추억을 공유하던 먹거리. 직접 빚는 가정은 줄었지만 만들지 않는다고 먹지 않는 가정은 드물 터. 추석을 앞두고 분당? 용인 주부들에서 입소문 난 떡집으로 송편 투어에 나섰다. 좋은 재료와 정성, 자신만의 노하우로 정직하게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로컬 떡집으로 출발~!
박신영. 오은정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세상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떡! 분당 서현동의 ‘춘하추동’
외가와 친가, 사돈에 8촌까지 전국 50여 곳에서 떡집을 운영한다. 양경모 사장 역시 자연스레 떡 업에 뛰어들어 15년 정도 꽤나 잘 운영했다. “남들 놀 때 더 바쁘고 애경사도 챙기지 못하고…. 자긍심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요.” 결국 증권투자로 외도(?)했다. 한때 재미도 봤지만 고향땅까지 빚잔치로 날리고 한동안 방황했단다. “어느 날 큰애가 제 엄마한테 ‘난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났어요.”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무슨 일을 할까 고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당연히 떡. 건강한 먹거리, 전통식품 계승이란 자긍심으로 재오픈해 한해를 지냈다.
백련초와 쑥, 단호박과 흑미의 오색 송편은 질 좋은 깨와 녹두, 팥과 콩으로 소를 넣었다. 국내산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고 있어 모든 떡은 파스텔 톤의 자연색에 가깝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첨가물을 안 넣고 덜 달게 만들어 질리지 않고 담백하다. 모시송편은 모시와 쌀의 비율이 3:7이나 되고 팥을 갈지 않고 통째로 넣어 ‘정통 맛과 똑같다’는 게 먹어본 손님들의 반응. 쫀득쫀득한 감자송편은 맛뿐 아니라 색도 고와 특별한 추석 상차림으로 전혀 손색없을 듯하다. 당뇨에 좋은 떡, 한방 영양떡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
가격 1kg 기준 오색 송편 1만2000원, 모시송편 1만1000원, 감자송편 1만원
위치 분당구 서현동89 서현파크프라자 105호
문의 031-707-4948
장모님 손맛 그대로, 분당구 판교동 ‘2대 떡집’
판교수련관 근처에 있는 ‘2대 떡집’은 서판교에서 첫 번째로 문 연 떡집이다. 함윤환 사장의 처가가 서산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어 전수 받은 전통기술로 맛과 영양을 차별화하고 있다. 불린 쌀을 여러 번에 걸쳐 고운 상태로 만들어 쓰고 있어 떡 맛이 찰지다. 30분간 충분히 뜸 들여 이집 떡은 퍼짐이 덜하고 색소나 첨가제를 전혀 사용치 않아 천천히 굳는 편이라고.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며 흑임자, 자색고구마, 쑥과 호박으로 색을 낸 사색 송편이 유명하다. 특히 먹음직한 노란빛의 호박송편은 단 호박을 쪄낸 다음 쌀가루와 반죽해 설탕사용을 줄이고도 단맛을 낸다. 쑥 송편은 입 안 가득 퍼지는 쑥 향으로 깔끔한 맛을 냈다. 떡 케이크와 각종 답례 떡, 예단 이바지 떡도 취급한다.
가격 사색 송편 1kg 1만1000원
위치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601번지
문의 031-8017-1016
젊은 감각으로 떠오르는 분당 수내동의 ‘떡하니’
떡집 많기로 유명한 돌고래 시장에서 젊은 감각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이성훈 사장의 역작, 몸에 좋은 견과류를 듬뿍 넣은 주먹크기의 찹쌀 모찌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 났다.
추석 송편으로는 깨, 녹두, 흰팥으로 소를 넣은 삼색 송편과 콩 송편(일명 주물럭 송편), 모시송편을 준비했다. “콩고물은 잔손이 많이 가도 떡이 쉬 상하지 않게 한번 볶아낸 후 가루로 만들어요. 호박이 들어가는 떡은 쪄낸 단 호박을 섞어 축축함이 오래가지요.”
콩 송편의 콩은 졸이지 않아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식감. 장모님이 여수에서 부쳐주는 모시 잎 등 국내산 재료를 쓰고 앙금 손질 등 떡 만드는 모든 과정을 부부가 직접 다한다. 보통 새벽 5시부터 저녁9시까지 영업하는 데 추석 연휴에는 더 일찍 문 열 예정이라고. 다양한 크기의 선물 포장도 가능하다.
가 격 1kg기준 삼색 송편 1만2000원, 모시송편 1만원, 콩 송편 1만원
위 치 분당구 수내2동 53번지 돌고래상가 지하1층
문 의 070-8823-0005
떡 집안 솜씨 전수받은 용인 죽전 ‘떡마당’
용인 죽전 꽃메마을 주변 엄마들에게 “단체 행사 때 어느 떡집에서 주로 맞추세요?”라고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떡마당’을 꼽았다. ‘떡마당’은 죽전 꽃메마을 상가거리 기업은행 건물 1층에 위치한 떡집이다. 한 자리에서 8년 째 운영하고 있는 이 떡집은 재료가 좋고 맛있기로 소문이 났다. 서석재 사장에게 비결을 물으니 “최고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풍성하게 사용하는 것과 집안 형제들이 대부분 떡집을 해서 전수받은 떡 기술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집의 떡은 쌀, 찹쌀 등을 국내산만 고집하고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다.
이 집안의 떡 역사는 수원의 ‘떡고을’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각 형제들이 죽전, 수지, 천안,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맛 좋은 떡 솜씨를 펼치고 있다고 한다. ‘떡마을’의 이번 추석 송편은 대중적으로 잘 나가는 깨, 녹두, 팥기피 소의 삼색(쑥, 호박, 흰쌀) 송편이다. 이색 송편은 연구개발중이지만 명절에는 보편인 것을 주로 준비한다. 이번 추석에는 쌀 20가마 정도를 준비 하고 있다고.
가격 송편 1kg 1만2000원
위 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1동 1804-1
문 의 031-262-618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