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성남ㆍ용인 알뜰 장보기 프로젝트

지역내일 2011-09-05 (수정 2011-09-05 오후 4:19:29)

싸게 좀 더 싸게, 장바구니를 사수하라


 유독 비가 잦았던 여름이 지나가고,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온다. 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하게 올 추석을 맞는 주부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하루하루 오름 곡선만 그려대는 물가 때문에 장을 보기가 두려워질 정도. 
이럴 땐 대형마트대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 굳이 사지 말아야 될 물건까지 카트에 담게 되는 대형마트의 현란한 쇼핑상술대신, 장바구니 가득 인정과 덤을 얹어 올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요즘엔 주차장을 비롯해 무료 배송, 전통시장 상품권 등 서비스를 높이고 편리함을 꾀하는 전통시장의 변신도 여기에 발걸음을 재촉해준다. 추석을 앞 둔 성남ㆍ용인 전통시장의 변신과 알뜰 장보기 팁을 모아보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part 1: 리포터가 간다-용인중앙시장 탐방
전통시장이 변화의 날개옷을 입다


 


뒤늦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의 끝자락. 여름방학을 끝낸 아이의 하굣길에 맞추어 용인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이날은 금학천변을 중심으로 민속5일장이 함께 서는 날이라 시끌벅적한 시골 장터의 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초등학생 아이는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눈앞에 펼쳐진 별난 세상 구경에 여념이 없고 시골장터에나 있을 법한 강아지, 고양이 닭들을 아무렇지 않게 펼쳐 놓은 좌판 앞에선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한 채 구경 삼매경이다.
순대골목과 곱창골목을 지나며 커다란 고무 다라이(대야)에 담겨 손질을 당하는 돼지머리를 본 순간, 기겁을 하면서도 돼지가 웃고 있는 모습에 연방 신기해하는 아이. 여린 새싹모종부터, 이제 막 밭에서 뽑혀 나온 듯 연초록 싱싱함을 자랑하는 나물이며 푸성귀. 동네 할머님들의 애장복인 ‘몸빼바지’와 색색깔의 떡과 과일. 좌판에는 땅에서 나온 정직한 먹을거리와 소박한 생활용품들이 지나는 손님들의 발길을 정겹게 붙잡고 있었다.


무료배송에 서비스 경쟁력, 달라지는 전통시장 


그렇게 민속 5일장과 전통 시장의 순박한 경관을 뒤로 한 채 상인회를 찾은 리포터. 작년에 이어 변함없이 반겨주는 조면희 부회장(슈즈 뱅크 운영)을 만나 중앙시장 내 1년간의 변화를 물어 보았다.
용인 중앙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유독 활발한 곳이다. 시장의 역사만도 60년이 넘어 재래시장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 장터. 작년과 달리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료배송 시스템이다.
조 부회장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면서 대형마트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명 ‘붕붕이''로 불리는 작은 봉고차를 상인회에서 구입,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송 물품에 따라 하루 4차례 시간대별로 운송하는 시스템. 현재는 김량장동과 고림동 등 배송문의가 많은 처인구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배송 지역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특히 중앙시장의 무료 배송 서비스는 용인시 마을기업에 응모, 선정된 사업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마을기업의 만남이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아직은 서비스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배달 지역도 제한 돼 있고, 점포주가 배송비를 대납해주는 형태다 보니 상인들의 부담도 있지만 전통시장의 활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전통과 멋이 살이 있는 훈훈한 장터
이밖에 중앙시장은 전통시장 상품권과 공동 쿠폰제 등 손님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공동쿠폰은 시장 내 점포에서 5천 원 이상 물건 구입 시마다 100원에 해당하는 쿠폰을 받는 제도. 공영주차장의 주차료 대신 지불도 하고 50장을 모아 5천원 상품권으로 바꾸면 시장 내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매월 쿠폰 경품권 추첨을 통해 자전거, 족발, 신발, 만두 등 각 점포 상인들이 내걸은 정겨운 물품을 챙겨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상인회 역시 1년에 8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굴비, 라면 등의 특가 판매 행사와 시장 내의 이벤트 등을 문자 서비스로 알려줘 단골손님들의 발길 확보까지 확실히 챙기고 있다.
“오시는 손님마다 달라진 시장이 보기 좋고, 장보기 편하다고 말씀해 주세요. 시장 활성화 노력 덕분인지 아직까진 불경기 여파를 덜 받고 있어 다행입니다.”
봄과 가을, 전통시장 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용인중앙시장은 다가올 가을 축제에서는 떡방아 찧기, 씨름 등 옛 선조들의 풍류와 멋을 시장 안으로 풀어놓을 생각이다.
아울러 내년 초 제 2주차장이 완공되면 전통시장의 훈훈함에 서비스와 편리함을 고루 갖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인 중앙 시장 이용 tip>
* 위치: 용인 행정타운에서 구 시청쪽 좌회전 1.2km 직진 후 좌회전
* 주차장: 구 용인경찰서 주차장과 시장 내 공영 주차장 이용 (카트 있음)
* 전통시장상품권: 용인 신협에서 발행, 5000원과 10000원 권 이용가능 (공동 쿠폰 발행)
* 휴무: 정해진 휴무는 없고 점포 별 휴무 있음
* 무료배송 고객서비스센터 031-336-0123
* 문의: 중앙 시장 상인회 031-336-1110


<미니 인터뷰-용인중앙시장 이순환 상인회장>
“넉넉한 인심에 쇼핑 편리함까지 덤으로 드려요”


 


용인 중앙시장에서 충북정육점(031-335-2935)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환 회장. 전통시장의 변화를 위해 상인회원들을 독려하고 노력을 해온 장본인.
“시장 사람들은 한 곳에서 장사를 오래하신 분들이고 또 연세들도 많다보니 변화도 싫어하고 바깥세상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세상흐름에 맞추지 못하면 시장의 미래도 밝지 않죠. 고유의 시장 기능도 살리면서 편리함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매년 상인대학을 열고 고객응대를 위한 친절교육,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시장 이미지 제고 등의 자체 교육을 펼치고 있는 상인회. 현재도 450여 점포 중 60여 상인들이 모여 열띤 배움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올 추석 준비는 산지에서 갓 올라온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농축산물과 저렴한 공산품이 빠짐없이 준비돼 있는 중앙시장으로 오세요. 갖가지 제수용품에 덤까지 얹어 갈 수 있는  넉넉한 인심, 편리한 장보기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성남전통시장상품권-추석 때는 10%까지. ''와~!'' 


성남시가 추석을 맞아 오는 9월 9일까지 성남사랑상품권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공용 쿠폰 10%를 추가로 제공한다.
성남사랑상품권을 구입할 때 추가로 제공되는 공용쿠폰은 평상시는 구매 액의 6%가 제공되지만, 설과 추석명절 때는 한 달간 10%가 제공되는 것.
성남 중앙시장의 박종남 총무는 “전통시장이 주차장이나 카드 미사용 등 불편한 점은 많지만 한발만 비껴보면 성남사랑상품권을 통해 카드 공제보다 더 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상품권 이용 팁을 전해 주었다.
성남사랑상품권의 공용쿠폰은 예를 들어 10만원을 구입하면 1만원의 쿠폰 덤을 받는 셈. 구입한 상품권과 공용쿠폰은 관내 전통시장과 소규모점포, 택시 등 7800개의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박 총무는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 10%의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 곳은 성남시가 유일하다”며 “이 때문에 성남사랑상품권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남사랑상품권은 성남 농협중앙회 24개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추석 고물가 대비 온ㆍ오프라인 알뜰 직거래장터



△ 성남시 직거래 장터
성남시 농협 주요 지점에 개장된 직거래 장터는 성남시 관내에서 생산된 양채류, 버섯류 및 육류, 축산물을 판매하여 지역 주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한다. 더불어 지역 생산농가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로컬 푸드의 장으로 매년 3월에서 11월까지 진행된다.
* 매주 월요일 : 성남농협 하대원 지점
* 매주 목요일 : 중앙 시장 맞은편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 주차장
* 매주 금요일 : 농협 정자지점 


△ 용인시 직거래 장터
추석 명절을 맞아 9월 6일부터~9일까지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축산물 직거래장터가 곳곳에서 열린다.  생산자가 농사지은 상품을 유통과정 없이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는 시중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지역의 친환경 브랜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이다. 주로 지역의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남사 오이, 원삼의 유정란, 상촌의 된장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 행정타운 청소년수련관 광장 (9월6일~7일)
* 처인구청과 기흥구청 광장 (9월8일~9일)
* 수지 여성회관 광장 (9월6일~7일)


△ 용인온라인 직거래장터(http://www.yicityfarm.co.kr)
용인시가 운영 지원하는 믿을 수 있는 농ㆍ특산물 직거래 사이트다.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 없이 용인시 농가와 직접 연결, 생산지 가격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준다. 특히 경기도에서 엄선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100% 용인시 농ㆍ특산물을 직접 쇼핑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와 상품 배송비도 없는 완전한 직거래 쇼핑몰이라 소비자는 산지에서 바로 산 것과 동일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한가위 맞이 농ㆍ특산물 특별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원삼농협 유기농 육색미 선물 세트 등을 최대 44%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경기 사이버 직거래장터(http://kgfarm.gg.go.kr)
경기도지사인증 농ㆍ특산물인 G마크 우수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경기도 각 지역마다 ‘용인장터’, ‘안성장터’, ‘여주장터’등이 카테고리 별로 묶여 판매가 이루어진다. 농산물 공동구매(소셜커머스) 제도를 도입해 김치나 과일 같은 생활 민감 농산물을 20~30%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한가위 맞이 최대 50%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 정보화마을 인빌쇼핑(www.invil.com)
전국 정보화마을 농어민이 생산한 지역특산물과 가공식품 등 710여 종의 상품이 추석을 맞아 평소보다 최대 48% 싸게 판매되고 있다. 또한 9월 6일까지 추석 특별사은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자도 굴비, 횡성한우, 금산 수삼, 동강 더덕 등의 지역 명품도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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