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문제들은 자꾸 쳐다보고, 해결하려 애쓰는 것과 상관없이 아주 느리게, 눈에 뛸 듯 말듯 좋아진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는다. 또, 그 문제의 처방은 기다림과 되풀이 외에는 달리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그렇게 길 닿는 데로 가다가 보면, 시간이 지나 늦은 저녁은 다가오고 멍하니 흘려보내기만 했던 바람과 마주하는 날이 있으리라.
삼심대 초반이라는 생에서 현재 위치를 보았다고 말하는 윤지애는 끝없는 속도에서 비롯되는 초조와 이기심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느낄 때마다 삶이 스스로를 지치게 했던 것은 원하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았던 까닭이었음을 깨달았다고 전한다.
“어느덧 살아온 날의 절반 이상을 무용과 함께 했고,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나를 따르는 무용수들과 제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의 구분을 지었던 조그만 세월의 삶 동안 아마도 내가 택했던 춤의 길이 이 많은 것들을 주어지게 하진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번 공연은 춤과 함께 했던 그의 인생과 오로지 춤이 좋아 춤의 길을 걷고 있는 무용수들이 모여 아직은 미흡하지만 바람을 형상화하여 인생사를 표현한 춤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 윤지애의 춤 - 바람이 데려다 주리라
공연날짜 : 9월 17일(토) 오후 7시
공연장소 :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티켓요금 : 전석 10,000원
공연문의 : 010-4653-2704(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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