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논술대표 허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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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한 사람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글이라는 얼굴이 간결하고 인상적이라면 아주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말하기, 글쓰기, 몸짓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글쓰기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볼 때, 논술문이라고 해서 다른 글들과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논증적인 과정을 통해 출제자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다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 무엇을 쓸 것인지가 결정되었다면 어떻게 쓸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술해야 한다. 논리적인 과정이란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통해 그에 대한 답변쓰기의 과정에서 표현된다. 다음 사항에 유의하면서 글쓰기를 연습한다면 논술 답안작성 뿐 아니라 바른 글을 쓰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1. 생각을 편집하라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정해 놓고 써라. 생각의 출발점에서 생각의 도착점에 이르기까지 작은 다리 하나하나를 질서 정연하게 놓아두고 단계와 단계를 차근차근 거치는 글을 써라. 특히, 큰 주제와 작은 소주제를 미리 생각해 놓고 글쓰기를 시작하면 한결 수월해지며 논리 정연한 글이 된다.
2. 간결체로 써라
짧고 간결한 문장은 읽고 싶은 글을 만든다.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등의 접속사를 남발하여 세 줄 이상 글이 길어지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글을 읽는 동안 너무 긴 문장이어서 주어와 서술어를 잃어버려 다시 찾아봐야 하는 글은 매우 곤란하다. 신문 사설을 보면 모두가 간결체이다. 뿐만 아니라 설득을 위한 표현은 모두 짧고 간결하다. 논술은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창작의 글쓰기가 아니다. 그러므로 정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읽는 사람을 생각하라
누가 읽는 글인지, 누구를 설득하는 지를 생각하며 써라. 자기를 위한 글은 일기뿐이다. 논술을 비롯한 모든 글은 읽는 이를 위해 써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논술답안은 대학의 교수님들이 읽고 채점하신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체계성과 논리성을 갖춰야 하며,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요즘 인터넷 신조어에 익숙하여 간혹 답안에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의 언어습관이 은연중에 글로 옮겨지므로 항상 바른 말과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표현에 따라 글의 전체 이미지가 결정된다. 자신의 논리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여 공감 혹은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누구를 위해(for whom) 쓰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생각의 이음새를 만들어라
서론, 본론, 결론의 이야기가 상호보완적이며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써라. 서론 다르고 결론 다르면 논술문이 아니다. 간혹 논술답안을 보면 앞과 끝이 끊어지는 글을 쓰는 경우가 왕왕있다. 하나의 글을 완성한다는 느낌으로 처음과 중간과 끝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글의 이음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글은 생각의 표현이므로 생각의 출발과 도착점이 하나의 연결선상에서 만나도록 사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문제에 맞는 답안의 형식을 갖춰야 한다. 다문항 문제의 경우 논제 요구사항에 직접 답하는 것이 분량상 필요한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형식론에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5. 검증된 것만 사용하라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사실을 절대 인용하지 마라. 가능한 구체적인 표현을 하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에서 장황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은 자신의 주장이 아닐 뿐 아니라 이후 논증 과정에서도 매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검증된 글을 인용하는 것 또한 주의를 기울여서 인용 여부를 심도 있게 판단해야 한다. 또한, 자칫 앵무새가 될 우려가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인용은 글을 빛나게 하지만 잘못된 인용은 읽는 이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6. 과정을 지나 결론에 도착하라
기서결의 입체구도에 입각하여 구상하고 점증적으로 논점을 진행시켜 나아가며 마침내 결론에 도달하라. 논술은 그 어떤 것보다도 체계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읽는 사람의 상상력이 동원된다면 논증적인 글은 아니다. 또한 기서결의 유기적 접근을 통해 평면적인 글의 전개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내용에 있어서 단락 내 통일성은 물론이고 단락 간의 연계성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7. 직접적으로 표현해라
수식어를 많이 쓰면 논리의 흐름을 방해한다. 형용사 등의 수식어가 많아지면 문장이 복잡해지고 비유가 많으면 논점에서 벗어나기 쉽다. 되도록이면 ‘무엇은 ~무엇이다’의 직접적인 표현을 써라. 논제의 요구사항에 직접 답하는 것은 전달력과 가독성을 높이며 오해의 여지를 없앤다. 논술문에서는 되도록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짤막하게 문장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같은 단어표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사용한 글은 글쓴이의 언어능력과 사고능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평소에 풍부한 어휘력을 갖도록 습관을 기울이고 단어의 반복을 피해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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