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시 위급상황 발생했다면 …

벌초·성묘길 ‘벌과 뱀, 예초기’ 조심하세요

지역내일 2011-08-29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나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벌초나 성묘에 나섰다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고, 예초기에 부상을 당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벌에 쏘였을 때
벌에 쏘이는 사고는 벌초 사고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벌에 쏘여도 통증과 부종, 열감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으로 시작해 전신적인 부종,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벌에 쏘였을 때는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벌침은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응급약품이 없을 경우 찬물 찜질이나 식초 및 레몬주스를 발라주는 것도 좋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하면 호흡곤란이 오므로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을 풀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다음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빨리 옮겨야 한다.
벌쏘임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화장품·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노란색이나 흰색 등 밝은 계통의 옷은 피하고 가능한 맨살이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 혹시 벌집을 건드려 벌이 주위에 있을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는 게 필수. 손이나 손수건 등을 휘둘러 쫓지 말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벌초를 하다가 뱀에 물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독사에게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나 오심, 부종과 통증 등이 생긴다. 심할 경우 혼수상태나 심장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뱀에 물린 사람이 있다면 우선 편히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심장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입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벌초를 할 때 두꺼운 등산화를 꼭 신고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지팡이나 긴 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한지를 살피도록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두 개의 독니 자국이 나타난다. 뱀에 물렸을 때 가능하면 휴대전화기나 카메라로 뱀을 찍어 의사에게 보이면 정확한 해독제를 신속히 조치할 수 있다.

예초기에 베이거나 절단됐을 때
예초기의 칼날은 고속으로 회전하고 날카롭다. 때문에 돌에 칼날이 부딪히면 부러지면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작업을 할 때는 칼날이 돌 등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안경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피가 많이 날 때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싼 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에 소주,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위험하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재접합을 위해 조치를 잘 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재접합은 팔, 다리 등 근육이 있는 부분은 절단 후 6시간 이내, 손가락 등 근육이 없는 부분은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따라서 과다출혈을 막기 위해 출혈 부위를 압박 붕대로 지혈하고 절단 부위를 높이 올리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한 후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절단 부위는 가능하면 빨리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면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서 씻어낸 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전염병도 조심해야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발열성질환도 벌초나 성묘를 다녀오면서 조심해야 한다.
특히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병은 가장 주의해야 할 가을철 전염병이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정도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나면서 기관지염이나 폐렴, 수막염 등이 합병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하는 위험한 병이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돼 대기중에 날리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 등에 오염된 물과 흙, 음식 등과 접촉하면 전염될 수 있다.
이 같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들쥐 등과 접촉이 가능한 환경은 피해야 한다. 벌초를 할 때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전염병을 피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서 급성발열증상이 있으면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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