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여유와 느긋함 속에서 미각을 깨우다
도심의 외식공간이 좀 답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뭔가 색다른 환경과 맛있는 먹거리를 찾는다면 신봉동 외식 업소지구를 찾아보자. 어디로 눈을 돌리던지 짙은 녹음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개성 있는 맛으로 미각을 깨우는 곳이다.
수지구청을 지나 서수지 IC 방향, 신봉지구를 지나 광교산자락 아래로 들어가다 보면 ‘신봉외식업소’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눈에 띈다. 여기서부터 신봉동의 ‘먹자골목’은 시작되는데, 임산부의 형상을 지닌 광교산이 빙 둘러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광교산 등산객들의 입소문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0여 년 전부터 시작 하나둘씩 맛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 30여 곳 남짓 업소들이 운영되고 있다.
근처에 법륜사라는 대형 절이 있으며, 수많은 등산로와 한여름에는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주말이면 차들이 꽉 들어찰 정도로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서수지 IC의 개통으로 강남에서까지 손님들이 찾아들고 있는 실정.
또한 산과 맞닿은 곳에는 ‘서울대교수마을’을 비롯해 전원주택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은 떨어져 자가용을 이용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어느 식당을 가나 시원한 주차장과 잘 꾸며진 정원으로 손님을 맞는 것이 장점으로 주말에는 예약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 감성 가득한 곳에서 맛보는 시절음식 - 산뜨락
신봉외식업소지구 간판이 보이기 직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야트막한 산에 위치한 시절음식 전문점 ‘산뜨락’이 보인다. 신사동 ‘감자바우’의 유영준 대표가 운영하는 곳. 계절에 맞는 ‘시절음식’을 맛 볼 수 있다. 퓨전한정식보다는 토속 한정식에 가깝다. 매일매일 시장을 보고 그날의 가장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다.
기본찬, 요리, 계절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 산뜨락 정식이 단연 인기. 그 중 직접 담근 김치와 돌솥밥, 알싸한 묵은지 볶음이 유명하다. 평소에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장아찌류를 맛볼 수 있고, 집밥 같은 건강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굉장히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능숙하고 친절한 서브를 받을 수 있어 기분 좋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각종모임에도 적당하다. 곳곳에 걸려있는 박경련 화백의 작품들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뜨락 정식 1만8천원, 들꽃정식 2만8천원, 풀잎정식 3만8천원
문의 031-266-9972
김치 맛있는 집의 특별한 만두요리 - 정,미소
신봉동에서 60년 동안 정미소가 있던 자리에 위치한 곳으로 전골요리가 메인 메뉴이다. 정미소란 이름에서 느껴지듯 왠지 밥이 맛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래서 더 밥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윤순옥 대표. 밥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지향한다. 특히 김치는 유명하다. 광천에서 만 포기씩 담아 0℃ 의 저온창고에서 숙성시켜 1년 내내 맛있는 김치를 공수한다. 그 김치로 만두를 빚어 전골을 끓이는데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음식. 큼직한 평양만두로 소가 듬뿍 들어 푸짐하고 아삭거리며 씹히는 맛에 마니아들이 많다. 국물도 야채육수로 맛을 내 느끼하지 않고 또 함께 나오는 100% 직접 만드는 반찬들도 훌륭하다. 전골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 반찬만으로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 주차는 길 건너편에 하면 된다.
낙지전골정식 (1인분) 1만2천원, 만두김치전골정식 (1인분) 1만2천원, 만두김치전골+칼국수 7천원 문의 031-261-0042
‘육쌈 냉면’을 맛보고 싶다면 - 송정갈비
입구부터 감각적인 전등이 손님을 반긴다. 저 멀리 광교산의 능선을 감상하며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전면이 오픈 구조로 되어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이 든다. A++의 한우와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생등심과 생갈비 그리고 돼지갈비가 메인 음식. 특히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바로 ‘육쌈 냉면’이다. 돼지 목살을 양념해 숯불에 구워서 냉면에 싸서 먹는 음식인데, 고기에 베인 숯향과 차가운 냉면의 조화가 환상궁합. 함께 제공되는 반찬들도 정성스럽고 돼지고기만 주문해도 함께 나오는 게장이 맛있다. 어린이 놀이방이 준비되어 있어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미점심식사로 나오는 푸짐한 갈비탕도 인기.
문의 한우생갈비(230g) 4만8천원, 소이동갈비 (미국산 300g) 2만6천원, 돼지갈비(국내산 250g)1만4천원 문의 031-262-0010
밥상이 곧 약상이네- 들꽃한정식
‘먹는 곳에 왔으면 물맛부터 확인해야지’하며 건네준 시원한 물 한잔에도 건강을 담았다. ‘검강 지킴이’를 자처하는 들꽃 한정식의 거의 모든 음식에는 백야초로 만든 효소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 전통한정식을 표방하지만, 예약에 한해서 퓨전 한식 요리도 가능하다. 돌잔치나 상견례처럼 특별한 음식이 필요할 때 미리 음식에 대해 의논할 수 있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한식 분위기로 펼쳐지는 전망이 시원하다. 두툼한 방석처럼 음식 맛도 담백하고 정갈하다. 특히 나물과 생선조림이 맛있다. 정겹고 잔잔한 동요가 흘러나와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들꽃한정식은 옹기종기 작은 화분들로 꾸민 테라스에서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평일 낮에는 30대 이후의 주부손님들이 많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
들꽃정식 1만5천원, 들꽃보쌈 2만8천원, 들꽃게장정식(시세)
문의031-264-3986
세련된 전통차와 한식 디저트의 유혹 - 문향
한옥의 아름다움에 홀려 들어가게 된 곳. 곳곳에 정성을 드린 뜰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또 다른 유혹이 기다리고 있다. 전통차 전문 ‘문향’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섭외가 들어올 정도로 곳곳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많은 감탄을 만들어 낸다. 노후에 지낼 한옥을 지었다가 그 한켠을 전통찻집으로 내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인테리어를 완성했다는데, 다운된 톤의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평안함과 위안을 선물한다.
전통차 주문하면 모시잎 떡이 함께 나온다. 모든 먹거리는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드는데 수수부꾸미도 수수를 직접 갈고 팥을 졸여 만들고, 여기에 사용되는 조청까지도 가마솥에 고와 만들 정도다. 대추차는 걸쭉할 정도로 진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눈꽃빙수도 이름처럼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있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전통차 + 떡 8천원, 눈꽃빙수 9천5백원, 수수부꾸미 8천원
문의 031-276-4884
잊혀지지 않는 커피 한 모금 - with
주전자를 든 바리스타의 조심스러운 손놀림 아래 갈색의 부드러운 거품이 일어난다. 진하게 올라오는 커피향이 가득한 곳이다. 밝고 환하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커피향 그리고 음악과 잘 어울린다. 내공 있는 바리스타의 맛있는 커피와 서브를 만날 수 있다. 직접 구운 쿠키가 더해져도 좋겠다. 또한 이곳만의 특제 레서피로 만든 와플을 맛보길 권한다.
15일 지난 원두는 사용하지 않는 신선함과 원두에 맞는 최적의 로스트, 블렌딩 노하우로 로스터리숍의 소임을 다한다. vip 손님에게는 전용커피잔이 주어줘 마치 바틀킵 마냥 전시를 해 놓은 모습도 재미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권해주며 커피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커피교실을 운영하도 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브런치를 위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핸드드립커피 6천원~8천원, 더블토스트+아메리카노 9천원, 위드브런치 9천원
문의 031-276-6126
자연친화적인 슬로푸드 - 다올
행복을 담은 밥상을 추구하는 다올에서는 강원도 평창에서 공수한 산채나물을 제공한다. 곰취, 참취, 병풍취, 다래순, 가시오가피 햇순, 산민들레, 참나물, 원추리, 두릅 고사리, 산마늘, 더덕, 밤버섯 등 집에서 종류별로 해먹기 힘든 산채 나물 18가지를 만날 수 있어 반갑기 까지 하다.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주화자 대표가 어렸을 때부터 어께 너머로 배워온 산채 요리의 특징은 들기름과 조선간장으로 맛을 내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다올정식에서는 나물들과 반찬들, 돌솥밥과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깔끔하며 보기에도 건강함을 느낄 수 있다. 또 9월부터는 산채나물을 듬뿍 넣고 만든 만두도 새로운 메뉴로 등장한다. 마니아들이 많은 편이며, 금·토·일요일에는 예약을 꼭 해야 한다.
다올정식 1만5천원, 곤드래돌솥밥 1만원, 다올 더덕구이 1만원
문의 031-276-0011
자연과 함께하는 커피문화공간 - 아날로그팟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은 우리에게 느긋함과 여유를 선사한다. 아날로그 팟 역시 자연과 여유로움 그리고 커피의 향이 공존하는 곳이다. 높은 천장의 세련미와 자연스럽고 편안한 인테리어와 배어나오는 분위기는 오는 이들의 발걸음을 조금 들뜨게 할 수도 있다. 커피 수입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곳. 또한 베이커리가 있어 신선한 빵과 케익도 즐길 수 있다. 직원 교육이 엄격해 숙련된 바리스타만이 커피를 만들 수 있으며, 각 바리스타만의 개성을 표현한 독자적인 블렌딩 커피가 메뉴에 나와 있는 점도 특이하다.
직접 삶고 졸인 팥으로 만든 팥빙수와 더치커피는 최근의 베스트 메뉴다. 브런치는 평일 오후 3시까지, 주말·공휴일에는 하루 종일 제공된다.
허니 브레드 토스트 + 생크림 6천5백원, 치즈케익 6천원 드립커피
문의 031-262-5888
감골오리
생오리로스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솥뚜껑위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오리를 마를 갈아서 만든 특제 소스에 찍고 깻잎과 무쌈, 부추 위에 올리고 더덕 짱아찌와 양파, 고추로 토핑을 해 한입에 쏙 넣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감골오리는 워낙 오리농장에서 시작한 곳이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 태어난 지 45일된 오리의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렇기에 오리 특유의 비린 냄새걱정은 접어도 좋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모든 야채도 직접 농장에서 길러 제공하고 있고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으며 놀이방이 있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반찬도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오리부추구이(한마리) 3만7천원, 한방십전대보탕 (한마리)3만8천원, 오리훈제구이(한마리) 4만원 문의 031-264-5282
미꾸리 추어탕
더위가 한풀 물러나면서 속 든든한 국물요리가 생각나는 요즘, 추어탕 한 그릇으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선뜻 주방을 공개하는 미꾸리 추어탕의 황남옥 대표는 신선하고 청결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추어탕을 주문하면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바로 잡아서 요리해 주는 것이 특징으로 구수한 맛이 일품. 반찬으로 함께 제공되는 갓김치도 맛있다. 또 다른 대표 메뉴로는 추어 양념구이가 있다. 돌판 위에 각종 야채, 버섯을 놓고 양념한 미꾸라지를 얹어 구워서 먹는데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 인기가 좋다. 130석의 공간과 룸이 마련되어 있다.
추어탕 8천원, 추어 양념구이 (중) 3만3천원, 수제비 추어탕 9천원
문의 031-262-5575
1만5천원에 송어회를 무한리필 - 맑은 샘 송어횟집
냉동 돌판에 가지런히 있는 선홍빛의 송어회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수북한 각종 야채에 콩가루 들깨가루 듬뿍 넣고 다진 마늘, 다진 고추 등을 기호에 맞게 넣은 후 초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며 먹으면 그 맛이 꿀맛. 콩가루와 탱탱한 육질이 어우러져 새로운 미각의 세계로 인도한다. 송어뼈와 껍질에 채소를 넣고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끓여먹는 매운탕도 잊지 못할 맛이다. 한여름에도 발이 시린 샘물이 솟아나는 금당계곡 약물산에 위치한 ‘안미 양어장’에서 기른 송어들은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서 3,4회씩 공수되고 있고, 냉장 장치가 장착된 수조에 저장한다. 분위기도 깔끔하고 가족들과 찾기에 적당한 곳. 1인분 1만5000원, 어린이 돈까스, 어린이 송어까스는 5000원이다. 문의 031-262-7493
이세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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