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에너지도둑 ‘부신피로증후군’

지역내일 2011-08-28 (수정 2011-08-29 오전 12:40:09)

이유 없는 만성피로, 부신호르몬에서 해법을 찾으세요


 


주부 최 모(51) 씨는 몇 달 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어지러움증과 피로감 때문에 종합병원과 신경정신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고통을 겪었다. 종합병원에서 혈액검사는 물론 MRI와 CT까지 찍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 때문에 잠만 쏟아질 뿐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의원에서 6개월간 한약값으로 쓴 돈만 수 백원만.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왔던 터라 최 씨는 원인 모를 자신의 증상이 더욱 답답하기만 했다.
최근 만성피로전문클리닉인 닥터후의원을 찾은 최 씨는 부신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모발검사 등 각종 기능의학검사를 해 보니 수은, 바륨 중독과 함께 부신피로가 심한 상태였던 것. 중금속 제거 치료와 함께 부신피로 치료를 3개월간 받은 후부터는 헬스클럽을 다닐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염분 전해질 체온 혈압 혈당 등 인체균형 유지하는 ‘부신’  
최 씨와 같은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의 종합검진에서도 뚜렷한 병이 발견되지 않지 않아 정상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엄청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현대의학의 다양한 검사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의사들조차 이들을 ‘진짜 환자’로 인식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성 환자들’이다.
닥터후의원의 정학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스트레스성 환자’의 원인 모를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신피로’”라면서 “갑작스러운 육체적 노동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들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부신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게 되는 부신피로증후군을 일명 ‘21세기증후군’ 으로 표현하며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한 바 있다.
부신은 양쪽 신장 위에 하나씩 붙어 있는 내분비기관. 삼각형 모양에 무게는 4g밖에 나가지 않지만 부신이 담당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부신 피질 호르몬은 체내 염분을 비롯한 전해질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온이나 혈액량 혈압 혈당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물질을 분비하고 우리 몸에 상처나 질병이 생기면 부신 호르몬은 10배가 증가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모발미네랄검사 등 종합적 기능의학 검사로 원인 찾아 
이미 부신에 이상이 생겨 급작스런 비만, 만성피로, 우울감, 집중력 저하, 저혈당 등의 증세를 겪는다면 기능의학검사를 통해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설명이 안 되는 증상이나 조절이 안 되는 질환도 보다 세포학적인 검사들을 통해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에서 호르몬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능의학검사를 통해 부신기능이 항진되어 있다면 적절한 영양치료가 필수다.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필요한 비타민C, 비타민B5, 마그네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소들을 혼합해 영양주사를(IVNT) 혈관 투여하는 식이다. 먹는 영양소는 물론, 오메가 3지방산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표준화된 허브들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정학수 원장은 “부신피로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라 그 원인이 다양하고 나타나는 증상 또한 모두 다르다”며 “혈액검사와 함께 호르몬의 불균형 여부를 알아보는 타액 호르몬 검사, 몸 속 중금속 유무와 미네랄 밸런스를 확인하는 모발 미네랄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해 부신피로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부신피로 증후군이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에서 부신자극호르몬이 분비, 부신에서 코티졸, DHEA 등의 호르몬이 생산된다. 코티졸은 뇌, 면역계, 혈관, 혈당유지 등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호르몬.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부신이 지쳐 코티졸이 줄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암도 생길 수 있다.
부신피로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 △소금이나 짠 음식이 계속 당긴다 △무기력하다 △업무를 볼 때 점점 힘이 든다 △성욕이 없어진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질병이나 상처, 손상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오래 걸린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현기증이 난다 △가벼운 우울증이 있다 △생활 속에서 즐거움이나 행복감이 사라진다 △생리전증후군이 심하다 △식사를 거르거나 충분히 않으면 증상들이 심해진다 △집중이 안되고 머리가 혼란스럽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관대함이 사라진다 △작업능률이 떨어진다 등이다. 이들 증상 중 하나만으로 부신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3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경험했다면 부신피로를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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