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코`호흡기 관리법

지역내일 2011-08-28 (수정 2011-08-29 오전 12:37:13)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콧물 ‘뚝뚝’ 떨어진다면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다. 더위가 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모기의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까지 지났으니 이제 엄연한 가을이다.
가을엔 떨어졌던 식욕이 왕성해질 뿐 아니라 쾌적하고 청명한 날씨가 잦아 컨디션이 좋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침 저녁 일교차가 커 신체 저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 특히 찬 공기는 코막힘 비염 축농증 등 코 질환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등 폐 호흡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철 호흡기와 코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건강생활법을 알아본다.


폐한증, 폐열증으로 구분해 비염 치료
황제내경에서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각 계절과 연결해 분류했는데, 그 중 가을과 통하는 기운이 바로 폐다. 한의학에서는 ‘폐의 상태를 겉으로 나타내는 것이 피부이며, 폐는 코와 통한다’라고 본다.
코편한한의원 분당점 강한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비염과 축농증을 폐한증과 폐열증으로 구분해 치료한다”며 “폐, 기관지 계통에 한사(寒邪:찬 기운)가 몰려있거나 열이 쌓여서 비염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맑은 콧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재채기가 심한 사람이라면 폐에 찬 기운이 몰려있는 폐한증, 반대로 코가 막히고 건조하거나 고름 또는 누런 코가 나오는 만성비염과 축농증은 대부분 폐에 열이 있어서 생기는 폐열증이다.
폐한증은 폐장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폐열증은 폐의 열을 식혀주고 습기를 말리는 치료를 중점적으로 하게 된다. 코편한한의원 분당점은 만성비염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비강의 노폐물을 세척 흡인한 후 코 점막에서 나쁜 피를 뽑아내는 점막침술(사혈요법)을 일차요법으로 쓴 다음, 증상에 따라 천연생약에서 추출한 한방연고와 증류한약으로 만든 세척액(코편수), 스프레이 등을 처방한다. 가정에서는 가을철 아침 저녁 찬 공기와 찬 음식을 피하는 등 생활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천식 악화시키는 가을철 감기 … 따뜻한 한방차로 면역력 up 
가을철 기승을 부리는 호흡기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이나 영아처럼 면역이 약한 경우에는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고 회복도 더디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강한서 원장은 “가을철 감기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찬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외출 후 손발 씻기와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방 문헌을 보면 ‘형한음냉즉 상폐(形寒飮冷則 傷肺)’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먹으면 호흡기를 상하게 한다’는 뜻. 특히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호흡기 뿐 아니라 잦은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이들의 잦은 감기와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강한서 원장은 “면역력이 약화되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에는 코와 오장육부의 부족한 기능을 회복시키고 점진적인 치료를 통해 감기와 비염증상을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폐의 기운을 보강하고 수분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 도라지, 은행 등은 기관지 질병을 완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 인스턴트 대신 자연 식단 위주로 섭취하고, 차가운 음료수 대신 따뜻한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감기와 비염 한방에 해결하는 한방차
* 늙은 호박차 : 말린 호박이나 호박씨를 가루를 내어 뜨거운 물에 3티스푼 섞어 마시면 좋다. 알러지 반응을 줄여주고 비염을 예방해준다.
* 감초와 대추차 : 대추와 감초를 7대 1의 비율로 넣어 달인 물을 보온병에 담아 차처럼 마신다. 감초와 대추는 마른 사람의 코 염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 무 생강차 : 무를 강판에 갈아 무즙을 만든 후 생강즙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식전에 한 모금씩 마신다. 통통하고 비염이 심한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 유근피차 : 유근피는 코나무로 불리는 참느릅나무껍질을 뜻한다. 고름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축농증에도 좋다. 물 1리터에 유근피 20g을 넣고 달인 후 하루 3번 마셔준다.
* 녹차 :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코의 염증을 씻어낼 뿐 아니라 감기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만성비염으로 누런 코가 나올 때는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식혀 소금을 조금 넣은 후 그 물로 콧속을 씻어주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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