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먹을거리로 튼튼해지고 싶다면
유미영 독자는 5살 난 아이를 데리고 헤이리를 자주 찾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가 좋아’에서 놀고 나면 같은 건물에 있는 ‘오가닉 튼튼밥상’에 들러 식사를 한다. 이곳은 자연요리가 문성희 씨의 요리법대로 만드는 유기농 레스토랑이다.
“아이랑 먹어도 안심이죠. 재료도 유기농에 신선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유미영 독자의 추천으로 버섯볶음밥과 된장야채효소비빔밥을 골랐다. 유 씨는 “맛이 아주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먹고 나면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음식이 나왔을 때 당황스러운 느낌이란. 된장야채효소비빔밥에는 온통 초록빛의 채소만이 밥 위를 덮고 있었다. 채소 위에 올린 방울토마토 한 개가 유난히 붉어 보였다. 반찬은 단 한 가지, 무 깍두기. 가격은 8천원. 함께 찾은 일행에게 미안했다.
쓱쓱 비벼 입에 넣었다.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반전 음식이라는 것을. 효소의 달콤함이 된장의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과 어우러진다. 입안에 퍼지는 향은 당귀였던가. 먹고 먹고 자꾸 먹게 되는 순박한 맛이 거기 있었다.
모양새가 조금 나았던 버섯볶음밥은 일행의 호평을 받았다. 버섯과 감자 당근 따위를 기름에 볶았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아이들이 고른 메뉴는 김밥과 주먹밥 세트다. 주먹밥은 두 종류인데, 멸치 등의 재료를 모두 섞은 주먹밥과 멸치를 주먹밥 안에 소처럼 넣은 것이다. 아이들은 “주먹밥 안에 멸치가 들어있네!”하며 재미있어 했다. 김밥은 우엉, 단무지, 당근, 계란을 넣어 평범하다. 화려한 모양과 맛으로 단박에 혀끝을 사로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반전이 숨어 있다. 무를 넣어 깊은 맛이 우러나는 아욱국과 시원해서 국물에 비벼먹고 싶어지는 깍두기 때문에라도 다시 가야할 듯. 70년대 학교나 마을 분위기의 매장 꾸밈도 재미있고, 좌식 공간이 충분해 어린 아이들이 기어 다녀도 안심이다.
주 메뉴: 씩씩자장밥, 버섯볶음밥, 콩나물비빔밥, 된장야채효소비빔밥
위 치: 탄현면 법흥리 1652-134 딸기가 좋아 집에 안 갈래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6시(토, 일 7시)
휴무일: 매주 월요일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5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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