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우리 전통에서 새 길을 찾다
주부들만큼 유능한 잠재인력도 드물 것이다. 결혼과 출산, 양육 등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쉬고 있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주부들은 분명 우리 사회의 큰 에너지다. 재취업이나 창업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자 하는 이들은 우리 전통의 것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어가행렬’의 유은희 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유은희 사장은 궁중떡 전통죽 폐백이바지 사찰음식 전통차 등 다양한 우리 전통음식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그리고 15년 한길을 걸으며, 배움과 도전을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엔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전문 강좌를 개설했다. 바로 폐백 이바지 음식과 한방전통차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유은희 사장은 “이번 강좌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해보길 희망하는 주부들에게 권하고 싶다”며 “주부라는 장점을 살리고, 우리 전통에서 새 길을 찾다보면 미래가 한결 희망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주부라서 더 유리한 폐백 이바지 음식 전문가 과정
결혼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폐백 이바지 음식이다. 폐백 이바지 음식은 결혼 시장만큼 다양하고 대규모 시장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나 개성을 살린다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분야로 보고 있다. 주부들이 소자본으로 창업을 하기에도 유리하다. 큰 매장을 갖추지 않더라도 작지만 실속있게 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고, 온라인 창업도 가능하다. 폐백 음식은 폐백대추와 폐백산적, 폐백닭, 구절판, 정과, 강정, 밤 대추 곶감 등을 선보이는 것으로 솜씨 좋은 주부들의 손길이 꼭 필요한 분야다. 이바지 음식 또한 육류와 전, 찜과 밑반찬, 산적, 과일, 한과, 떡 등을 선보이는데 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전문가 과정은 12주 과정으로 폐백 이바지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워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한과와 떡만들기 등은 폐백 이바지 음식 교육 과정과 별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강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이번 교육과정에 포함해 진행한다. 강좌는 소수 정예 수업으로 음식 만들기부터 창업 노하우까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성있는 창업이 가능한 한방전통차 전문가 과정
한방전통차 전문가 과정은 나만의 개성있는 창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권하고 싶은 과정이다. 커피전문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주부들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커피전문점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럴 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편이 유리하다. 흔한 커피를 대신해 건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우리 한방 전통차를 선보이는 것이다. 유은희 사장은 커피전문점이 대세인 카페 시장에서 건강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앞으로 더 유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가행렬의 한방전통차 전문가 과정은 한방 과학을 근거로 체질에 맞는 기능성 차와 음료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전적인 전통차의 효능은 살리고, 사람들이 한결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향과 맛을 퓨전화해 한방전통차 카페 창업 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황정(둥글레), 산삼, 복분자, 오디 등을 이용한 차 만들기와 이를 퓨전화시킨 라떼, 에이드 등의 음료 만들기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또한 차 잎을 발효시켜 직접 차를 만들어 보는 과정과 열매를 이용해 효소를 만들어 보는 과정도 교육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십전대보탕이나 총명탕 등을 가정에서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한방전통차 과정은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12주 과정의 일반 교육과정과 맞춤 창업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창업 프로그램은 한방전통차 외에 간단히 매장에서 만들어 선보일 수 있는 다식과 떡 등을 교육해 창업에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선배 주부가 후배 주부에게, 어가행렬 유은희 사장 미니 인터뷰
어가행렬 유은희 사장은 본인도 평범했던 주부의 시절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 자녀를 키우며 육아와 집안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자 나만의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전통 음식 배우기다. 궁중떡 전통죽 폐백이바지 사찰음식 푸드코디네이터 테이블세팅 차문화 약선음식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그렇게 전통음식을 배우고 연구한지 15년, 그간 배움에 쏟은 열정과 에너지를 이젠 후배 주부들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가도 불현 듯 나의 일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용기를 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아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진 않아요. 대신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했으면 그 일이 좋아 미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빠져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무엇이든 1~2년 해서 전문가가 될 수는 없어요. 평범한 주부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은 어렵지도, 그렇다고 쉽지도 않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했으면 묵묵히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는 것이 전문가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일 수 있어요.”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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