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신들이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서로 부모가 뒤바뀐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모 공중파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주인공은 바뀐 운명을 헤쳐 나가는 두 여자였다. 하지만 더욱 드라마에 몰입하도록 만든 스토리는 아마도 기른정과 낳은정이 가져온 대 혼란과, 결국 어떤 정이 우선하는지 가룰 수 없다는 행복한 결론에 이르는 깊은 고뇌의 과정 아니었을까?
저출산을 고민하는 사회이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은 옛날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한, 두 자녀만 낳기 때문에 애정 몰입도는 더 커졌다고나 할까? 저출산 문제는 육아 비용과 여성에 대한 육아 인프라 구축 등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이다.
만혼,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불임도 늘어
하지만 둘째, 셋째가 아니라 당연히 생길 것으로 여겼던 첫 아기마저 일 년, 이 년이 지나도 생기지 않아 은근히 걱정을 하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통계에 의하면 결혼한 부부 중 약15%가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나 오히려 늦게 결혼한 친구 또는 후배 아니면 아래동서가 아기를 갖게 되면 걱정을 넘어서 심한 스트레스를 갖게 되는 것. 이러한 불임은 여권 신장과 함께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들의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무분별한 성관계로 인한 여성 또는 남성 생식기의 감염과 유산수술의 증가,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의 상승으로 인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불임원인 파악부터 임신까지 부부가 함
고양시의 봄여성병원에 의하면 최근에는 연령이 꽉 찬 만혼이 많기 때문에 임신이 생각보다 늦어지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불임의 치료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지만 이왕이면 가임의 적정기를 넘기지 않고 일찍, 그리고 꾸준히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임신 프로그램을 받는다면 70-80% 이상이 불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불임부부가 내원하면 우선 상담과 진찰을 하고 불임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남성 정액검사, 여성의 호르몬 검사, 초음파검사, 나팔관 엑스레이 검사, 배란검사, 자궁내막검사, 복강경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 모든 검사를 한 번에 할 수는 없고, 월경 싸이클에 따라 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약 한 달에 걸쳐 몇 번 병원에 내원 해야 한다. 검사결과 약 90%는 원인을 알 수 있게 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할 수 있다.
불임치료라고 해서 바로 시험관아기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치료방법으로 단순한 배란체크 후 자연임신을 시도하거나 배란촉진제를 사용 후 배란 체크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 방법부터 자궁이나 나팔관에 이상이 있어 수술로 정상화시켜놓고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방법, 인공수정, 나팔관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시술, 냉동수정란이식 등 다양한 방법을 의뢰부부의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 임신의 확률을 높이려면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불임부부가 얼마만큼 적당한 시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느냐, 또 일단 병원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얼마만큼 꾸준히 병원을 다니느냐도 중요하다.
식구들이여 우주를 키우는 모체, 엄마를 응원하자
정자가 난자를 만나서 임신하는 과정, 그리고 임신 후 태아가 안정적으로 엄마 뱃속에 자리잡기, 10개월 후 작은 우주체로 탄생하기까지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육체와 정신은 엄마이다. 하지만 간혹 우리 사회는 불임신의 책임과 임신 후 유산, 그리고 간혹 태어난 아기가 안타깝게도 장애를 가진 경우 등에서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봄여성병원의 한원희 원장은 “임신과 출산에서 여성은 이미 태아를 착상시키는 과정에서 심신의 부담을 거의 홀로 지는 것은 물론, 힘든 10개월을 사랑으로 키우는 충분한 희생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임신부터 탄생까지의 책임은 당사자인 아빠가 반, 그리고 시댁 식구를 비롯한 주위의 응원과 격려가 또 반입니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불임부부들이 병원을 다니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데 가급적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도움말: 봄여성병원 한원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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