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가’ 진창윤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8월 30일까지 일주일간 서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실제 주변인들과 자신의 얼굴, 그 얼굴에 음각된 개개인의 인생 이야기를 호들갑도 눈물바람도 허풍도 없이 참으로 담백하게 담아낸다.
인물화, 그것도 초상화는 시대를 관통해 사랑받을 불멸의 장르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사람의 얼굴은 언제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설사 지구 반대편에 사는 완전한 타인의 것일지라도 늘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진창윤의 작품에 모호하게 초대된 실존인물들은 모두 작가의 최측근들이다. 증명사진을 연상케 하는 정직한 앵글과 뚜렷한 형태 없이 색의 번짐이나 붓 터치 등으로 단순화된 배경은 인물에만, 또 인물의 감정 상태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나아가 그 표정 너머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진창윤 작가는 “태어나고 길들고, 그렇게 하나의 상품으로 살다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꿈도, 사랑도, 그 무엇도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운명론에 휘둘려 삶을 비관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깨달음 속에서 잡다한 고민들은 무의미해지고,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노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림들 속 실존인물이 누군지 대부분의 관객은 알 수가 없겠지만 관객들은 자신과 다르지 않은 그림 속 평범한 인물이 하나의 기록으로 남아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친밀함과 공감을 느낄 것이다. 가만히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대입해보기도 할 것이고, ‘동일시’로 위로받기도 할 거다. 그러니 이 전시, 무엇보다도 절대로 지루할 순 없을 거다.
■ 제5회 진창윤 개인전 “모호한 초대-기억 너머의 기억”
전시기간 : 8월 30일(화)까지
전시장소 : 서신갤러리 전시장
전시내용 : 평면 20~50호, 약 15점
문의 : 063-255-1653
김갑련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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