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유명 대학은 입시에서 통합교과논술을 중요한 전형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제시문을 주고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어떤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지 애매모호한 출제를 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해했는가를 평가한다. 다음으로 심층적이고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고들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짜임새 있게 생각하고 전개하는지를 평가한다.
정상에듀학원 서신센터 서대영 원장은 “논술결과는 글쓰기 이전에 수험생들이 출제의도를 기반으로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이 과정은 논제를 파악하는 자기의 사고 능력들과 제시문을 파악하는 학습된 배경지식들이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성, 명확성, 관련성 등은 대입 논술평가의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중요성, 명확성, 관련성 등은 대입 논술평가의 핵심요소
이러한 흐름은 2008학년도부터 두드러진 현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2008학년도 입시논술에 맞춰 두 차례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전형을 출제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대학입시에서 논술출제가 로스쿨의 유형과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로스쿨 논술문제의 출제는 KICE가 했지만 평가는 25개 각 대학들이 했기 때문이다. 이 25개 대학들이 현재 대입논술을 주도하는 중심대학들로 정부의 입학사정관 압력에도 불구하고 논술의 효과를 연구하고 실전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국대를 제외하고 11개 대학이 로스쿨 대학이다. 이 대학들의 논술유형 변화를 잘 보면 요약-비교-평가가 주축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추론, 분석이 유형의 기본원리지만 이는 사고의 기초 요소로 직접적인 논술유형이라 부르지 않는다.
현재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유형은 초기 로스쿨의 가지고 있던 특징이다. 유형과 문항수의 변화 및 논술 시간의 동조화는 로스쿨 논술의 초기유형과 분량과 밀접한 상관이 있다.
시간과 분량의 축소 = 논술 문제의 통합
최근 각 대학은 논술 시험시간을 120분으로 줄였다. 표면적으로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인다고 하지만 실제 유형의 통합으로 보아야 한다. 일부 논술 전문가들은 “논술 시험 운영 방식은 바뀌어도 학교에서 출제하는 유형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물론 문제 안에 사고 요소들은 크게 변화가 없다. 그러나 이는 분절적 요소에 한정한 관점이다.
시간을 줄였다는 것은 형식적으로 문제를 줄인 이면에 분절식 문제 안에 새로운 유형을 적용하였거나 통일된 서사 구조로 연계하라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 이는 곧 유형의 복잡성이 증대되어 수험생들의 전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때 정확성과 논리성 이면에 신속성은 합격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강조되고 있다.
더 신속하고 정교하게 생각해야
동일한 시간과 답안분량에서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며 정밀하게 전개하느냐는 이제 화두가 되었다. 이는 수험생들에게 논술 학습에 특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특히 건국대 모의문제를 보더라도 적은 분량의 문제 하나가 사라지면서 1시간이라는 시간이 줄었다. 대신 남은 문제에 하나의 개념 혹은 관점을 더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통한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사고의 속도를 더하고 간결한 맥락적 논의가 강화된 것으로 본다.
그렇다며 결국 모든 유형에 두루 정통하든지, 아니면 일부 대학을 선택하고 그 대학의 유형에 집중을 하는 ‘초점적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두루 정통하는 일은 수능 때문에 어렵지만 초점적 학습은 가능하다. 수능과 더불어 논술은 핵심 출제 문제에 초점을 갖고 실전에 임해야 한다. 비타에듀 공교육지원센터 권구현 소장은 “과거처럼 문제 해설만 알고 쓰는 훈련을 게을리 하면 합격하기 어렵다”며 “부지런히 시간 안에 정교하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지식기반 사회에 사고의 속도는 삶의 열쇠이고 이는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비타에듀 공교육지원센터 권구현 소장. 정상에듀학원 서신센터 서대영 원장(063-27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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