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된 인기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통해 언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공진단’. 그동안 공진단은 일반인들에게 크게 익숙하지 않은 보약이었다.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 명의 위역림이 편찬한 ‘세의득효방’에 나온 처방으로 중국 황제에게 진상하였던 진귀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귀한 집의 연로한 분들이 기력을 유지하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복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기력강화를 위한 보약으로 주목받고 있다는데, 공진단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우완용 연제구 회장(現 경희한의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Q. 공진단(拱辰丹) 이름의 유래는?
공진(供辰)이라는 이름은 논어의 위정 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供)은 떠받들다는 뜻이고 진(辰)은 북신, 북극성을 뜻한다. 이는 모든 것의 중심과 기준 근원을 의미하는데 우리 몸에서 이 북극성과 같은 것이 바로 원기다. 또한 불로장생을 꿈꾸며 도를 닦는 사람들이 먹는 약인 단(丹)이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했다. 즉 공진단이라는 의미는 우리 몸의 근간인 원기를 떠받들어주고 복돋아주는 명약이라는 뜻이다.
Q. 황제의 보약이라 불리는 이유는?
중국 원나라 때의 유명한 한의학자 위역림(危亦林)의 의서에서 유래하였으며 그가 황제에게 바친 처방이 바로 공진단이기 때문에 ‘황제의 보약, 신이 내려준 명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선천적 원기를 굳건하게 하여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여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Q. 공진단의 효능은?
남녀노소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공진단은 우선 체력 및 정신력 소모가 심한 수험생이나 스트레스, 음주로 간 기능이 약해져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좋다. 노인의 경우 노화에 따른 체력 및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 여성의 경우에는 수술이나 큰 병으로 원기가 쇠약해진 경우, 혈액순환 저하로 몸이 무겁고 저린 경우, 가슴이 뛰고 어지러우면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 좋은 약이며 이외에도 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비롯한 기타 모든 허증 및 피로가 쌓여있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이렇듯 공진단은 허약체질과 양기부족, 만성피로, 노화방지에 좋고 특히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
Q. 공진단의 재료는?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의 최고 품질의 4가지 약재로 만들어진다. 공진단 효능의 핵심이 되는 사향은 인체에 막힌 기의 흐름을 뚫어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녹용은 원기부족, 피로를 개선시키고 당귀, 산수유는 체내에 혈을 보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공진단이 비교적 고가인 이유는 바로 사향 때문이다. 사향은 사향노루 한 마리당 20g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데다 최근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보호협약’에 의한 거래허가 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공진단에 쓰이는 사향은 식약청 인증마크와 원산지가 분명하게 표시된 정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공진단의 복용 및 보관은?
공진단은 하루 1~3회 한 알씩 씹어 먹은 후 온수를 마시면 좋다. 특별한 금기식은 없으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공진단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케이스를 비닐에 밀봉해 냉동보관 해야 하고, 냉동실에서 꺼내 5분 정도 후 복용하면 된다. 공진단은 소화흡수가 잘 되며 비교적 맛도 좋다.
도움말 : 부산시 한의사회 우완용 연제구 회장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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