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덥고 습기 많은 여름은 입맛 잃기 쉬운 계절. 이럴 때 가족의 떨어진 체력을 챙기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여름철 지친 입맛을 잡으려면 요리의 분명한 색깔을 책임지는 홈메이드 소스로 신경을 써야 할 듯. 이를 위해서 ‘맘스키친’을 운영하는 생활요리연구가 박영식 씨와 함께 천연 소스 만들기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 냉채요리와 어울리는 ‘겨자초장’
재료: 연겨자 1큰 술, 레몬즙 1큰 술, 식초 2큰 술, 설탕 2큰 술, 소금 1작은 술
“시원한 냉채는 여름입맛을 돋우죠. 이 메뉴에 어울리는 천연조미료는 ‘겨자초장’이예요.” 박영식 씨는 말한다. 겨자초장에는 녹색 와사비가 아닌 노란 색 겨자를 넣으라고. 재료를 잘 섞어 냉장 보관한 겨자초장을 닭가슴 살 채소 샐러드에 뿌려주면 여름철 별미가 된다. 데친 오징어와 오이, 당근을 넣어 차게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은 제철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 새콤달콤한 겨자초장의 양을 조절하려면 배즙 한 큰 술을 섞어주면 된다.
■ 국과 찌개의 밑바탕 ‘맛 간장’
재료: 간장 1리터, 물 1컵, 청주 1/2컵, 맛술 1컵, 설탕 500g, 양파 100g, 당근 50g, 통마늘 5쪽, 마른고추 2개, 통후추 1큰 술, 사과 1/2개, 레몬 1/2개
‘맛 간장’은 2~ 3개월 실온에 둬도 괜찮은 홈메이드 소스. 잘게 썬 채소와 재료를 넣고 중간 불에 끓여서 만든다. 불을 끄고 5분 정도 뒀다가 사과 1/2개, 레몬 슬라이스 1/2개를 넣는다. “베란다 그늘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키는 게 중요해요.” 숙성된 맛 간장을 체에 걸러 사용하면 국과 찌개의 맛은 업그레이드. 더 좋은 팁! 게장간장과 장조림 간장의 남은 국물을 끓이고 식혀서 냉장고에 뒀다가 고기 잴 때와 조림, 볶음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 임금님 입맛을 살려준 ‘약고추장’
재료: 고추장 200g, 다진 쇠고기 100g, 통잣 20g, 꿀 2큰 술, 참기름 2큰 술, 물 1/2컵
“한국 사람은 여름메뉴로 쌈밥을 즐겨 먹죠. 상추쌈과 비빔밥에 약고추장을 만들어 넣어보세요. 입맛이 확 살아나요.” 옛날 임금님의 입맛도 살려냈다는 약 고추장은 맛 좋은 고추장에 다른 재료들을 넣고 잘 볶아주는 것이 포인트다.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천천히 볶는다. 적당히 볶고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취향에 따라 다른 견과류나 고소한 깨소금 등 어울릴만한 재료를 넣어주면 더 맛있다.
■ 바쁜 주부들의 요리 도우미 ‘맛국물’
재료: 물 10컵, 멸치 50g, 무 100g, 다시마 10g, 양파 1개, 마늘 20g, 대파 1대
“직장 가진 주부들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죠. 제가 만든 홈메이드 소스를 준비해두면 아주 편해요. 이번엔 맛국물을 소개할 게요.” 여름에 눅눅해진 멸치는 맛국물을 낼 양만큼 프라이팬에 볶거나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서 수분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고 구수하다.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잘 끓인다. 건더기를 걸러낸 국물을 냉장고에 두고 사용하면 된다. 위의 재료들은 병에 넣어두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박 씨가 추천하는 홈메이드 소스로는 고춧가루 된장(된장과 고춧가루 3대 1)과 고추기름(식용유와 다진마늘, 생강, 고춧가루), 매운 양념(고춧가루, 국간장, 양조간장, 소금, 청주, 맛술, 양파즙, 다진마늘), 닭 육수(닭, 물, 양파, 대파, 당근 마늘)가 있다. 가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홈 메이드 소스로 소박한 생활 요리를 준비하는 것은 좋은 엄마의 센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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