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주공 1단지 옆에 자리잡은 아담하고 예쁜 떡집 ‘떡비’. 이미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라, 정말 좋은 떡 하나 맛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문 받아 그때그때 먹을 수 있는 떡만 만든다는 이윤미(38)씨. 떡보다 더 맛있고 마음 찡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그녀에게 떡은 아이들에 대한 마음 아픈 사랑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심한 아토피를 앓았던 아들과 딸은 피고름이 나서 데리고 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손톱과 머리카락이 제대로 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아토피를 겪으면서 이씨의 마음은 독해졌다. “모기만 물려도 가려운데, 살을 도려내도 가려운 것이 아토피였어요. 엄마로서 무엇이든지 해야했죠.” 그래서 그녀는 철저한 음식 관리에 들어갔다. 천연재료만 사용해서 집에서 하는 밥 세끼에 간식은 과일, 고구마, 감자 외에 직접 만든 빵과 떡이 전부였다. 이제까지 패스트푸드를 먹여본 적이 없다. 그리고 여덟 살과 여섯 살이 된 아들과 딸은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주변에서 독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내 아이의 아토피는 그 엄마밖에 모르거든요.”
그렇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 먹이던 떡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다 보니, 떡집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됐다. 그리고 1년 전, ‘떡비’의 문을 열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떡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친정아버지가 손자손녀를 위해 키운 친환경 쌀을 사용하고, 신선하고 몸에 좋은 재료만을 선택했다. 화학성분과 색소는 애초에 생각지도 않았다. 물 하나도 정수기를 고집했다. “제 아이에게 안 먹일 것은 팔지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제가 겪어봐서 그런지 아이들 건강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겠어요.” 그래서인지 ‘떡비’의 떡은 건강한 안심 먹거리를 찾는 엄마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위암처럼 큰 병을 겪은 환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손으로 만든 찹쌀 모찌떡은 ‘떡비’ 최고의 인기 제품. 호두, 잣, 아몬드와 같이 견과류를 많이 넣어 특히 아이들 성장에 더욱 좋다.
“제철음식을 이용한 떡이 제일 맛있어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려면 찹쌀떡을 먹으면 좋아요. 우유와 인절미를 먹으면 위가 보호되죠.” 끝도 없이 흘러나오는 이윤미씨의 떡 이야기에는 ‘바른 음식’에 대한 그녀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음식은 굉장히 중요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내 가족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엄마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문의 010-7158-5487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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