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고교생토론대회 ‘춘천여고’팀 동상 수상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그래도 또 하고 싶은 것이 토론이예요~”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해 전국대회 수상까지

지역내일 2011-08-24 (수정 2011-08-24 오후 4:56:06)
 

학교에서 발표와 토론 수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각종 입학 입사 시험에서도 구술면접이 강화되는 추세다. 대학에서도 토론 전공이 개설되는가 하면, 상명하달의 의사소통 구조를 갖춘 기업에도 토론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교육에서도 토론 수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열린 ‘제 9회 전국고교생토론대회’에서 ‘춘천여고’팀이 동상을 수상했다. 과연 ‘토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수상 학생들과 담당교사를 만나봤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강해진다.








지난 18일, ‘한국자유총연맹’ 주최로 서울 자유센터에서 열린 ‘제9회 전국고교생토론대회’. 전국 16개 도시에서 이미 예선전을 치러, 최우수 팀들만이 모여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막강한 팀들 사이에서 동상을 차지한 ‘춘천여고’의 오민주, 박예빈(17)양은 “기대도 안했어요. 한 팀만 이겨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대회를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기쁜 소감을 밝혔다.




신문 스크랩 동아리 친구 사이인 이들은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주제를 선정하고 한 달에 두 번 토론을 진행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토론은 동아리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주제. 반면, ‘어린 나이에 연예인 데뷔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주제처럼 재미있고 신선한 토론도 진행해봤다. 토론 과정이나 내용 모두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이들에게 토론이라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까? “재미있었어요. 스스로 자료를 찾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강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친구들 사이에서 평소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는 다른 주제들이잖아요.”








평소의 경험과 많은 준비와 연습,
그리고 팀웍으로 좋은 결과 이뤄내




 




8팀이 치룬 교내 대회에서는 3등을 차지했었다는 오민주, 박예빈 양은 ‘제9회 전국고교생토론강원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전국대회 출전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토론 주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방과 후 남아서 논문이나 신문기사를 중심으로 자료를 찾았다. 자료를 찾다보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시간이 모자라 주말에도 시간을 투자했다. 토론문을 작성하면서 반박할 내용을 찾았다. 선생님의 도움도 받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준비 과정이 재미있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완벽한 주장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더라구요. 저희가 준비한 주장에도 반박당할 내용이 많았죠. 하지만 서로를 믿고 응원할 수 있는 팀웍이 생기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아요.”




토론의 매력을 “깊게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의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까지 귀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 이들은 “저희가 직접 경험해보니, 친구들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많이 어려울 것 같고 대단해 보이는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 해볼 만하고 재미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춘천여고 안창용 교사 미니 인터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했던 안창용 교사는 토론 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은 나와 다른 사람과 세상을 조화롭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부입니다. 내 생각을 심화 발전시키고, 타인을 이해하게 하고,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하죠.”




때문에 수업 속에서, 생활 속에서 토론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안교사는 토론 교육은 시간을 두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대회를 위한 토론 연습이라는 것이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에 따라 토론 교육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다만 교실 수업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죠.”




그런 점에서 춘천여고의 동아리 활동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춘천여고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아주 활발합니다. 토론 동아리도 아주 다양합니다. 선생님들의 이해와 지원 수준도 높습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 문화가 미래의 인재를 키워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문의 253-5293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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