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인생에는 어려운 고비가 옵니다. 하지만 내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도 정면 돌파를 하다보면 어느새 먹구름이 거치고 태양을 만나게 됩니다. 복싱도 그렇습니다. 복싱 한 경기를 마치고 나면 마치 인생의 한 고비를 넘은 느낌이죠.” 복싱은 인생과도 같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최고령 복서 이은장(65)씨. 그가 복싱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59세의 나이였다. “뱃살을 빼는데 복싱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관장이 몇 번 하던 것을 보더니 권투 얼마나 했냐고 묻더라구요. 처음이라는 말에 정식으로 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죠.” 그렇게 시작한 복싱. 하지만 석 달 만에 출전하게 된 ‘제1회 생활체육 전국복싱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50대 부 결승에서 KO승을 했죠. 연장자 우선순위로 최우수선수가 되었습니다. 사실 실력이 안돼서 많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체력 하나로 버텼죠. 한 달에 200Km 정도를 뛰면서 체력 훈련을 했으니까요.”
그는 다음해 열린 2회 대회에서는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는 60대가 되었고, 60대가 참가할 수 대회는 없었다. 하지만 글러브를 벗을 수는 없었다. 최고령 복서라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 최고령 복서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목표를 찾았기 때문이다. “한국 기록원에서 새로운 시합을 치루고 촬영 비디오를 검토한 후 문제가 없다면, 한국 최고령 복서로 인정하고, 세계 최고령 복서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기본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체력과 펀치력만 믿고 했던 그동안의 복싱은 더 이상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세계 최고령 복서가 되고 나면,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틈틈이 쓴 글이 문학잡지에 실리면서 평론가로 등단한 그는 글을 쓰는 복서이기도 하다.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이자, 10년째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부. 그리고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말하는 그는 자신의 쓴 시의 일부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젊어서 죽을 고생하던 나는/ 늙어 갈수록 일이 잘 풀리고/ 마음의 양식이 날로 늘어나/ 순리대로 살아가니/ 나는 행복한사람/ (중략) /나는 오늘 죽어도 기꺼이 죽어 주겠다며/ 지옥 갈 준비 확실하게 끝내고/ 사나이 뱃심으로 살아가는/ 나는 나는 행복한 사람’
문의 010-6378-4335/ http://cafe.daum.net/leeeunzang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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