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Kids(키즈)’라는 키워드. 마트나 음식점 같은 곳에 어린이들만을 위한 전용공간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키즈카페, 어린이 치과, 어린이 미용실 등이 대중화 된 것도 오래전 일. 그런데 이번엔 유?아동 전용 피트니스다. 자녀 건강과 체력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큰 부모들. 어려서부터 TV나 게임 같은 문화에 길들여지기 쉬운 요즘 아이들의 현실이 걱정될 때 가장 실속 있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최근 춘천엄마들 사이에 화제인 유?아동 피트니스 프로그램 ‘스누빅’도 그 가운데 하나. 맘껏 뛰놀고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도와주는,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서울대와 함께하는 스누빅
어린이 만화 속 주인공 이름을 듣는 듯했던 스누빅. 실은 영문 스펠 ‘SNU’와 ‘BIG’의 조합이 스누빅(SNUBIG)이다. ‘SNU''는 바로 국립서울대학교의 이니셜.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출신인 김정민 원장이 ''J.S Health Education''이라는 서울대학교 내 스포츠의학대학원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는 운동발달 및 비만프로그램으로 게임을 통한 수업을 위해 다양한 교구도 함께 지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가 가지는 놀이로서의 가치를 배우고, 움직임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게 특징. 또한 유아와 아동의 심리-운동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 스포츠, 운동발달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에도 앞장선다.
“대학 때부터 다양한 어린이 놀이체육 시설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의 계획과 보완을 거쳐 탄생시킨 브랜드입니다.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강원도 지역부터 천천히 뻗어나가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겁니다.” 뚜렷한 비전을 가진 젊은 원장의 듬직한 답변이다.
배려하는 마음, 관찰력과 탐구력도 쑥쑥
스누빅은 크게 운동발달프로그램과 특정 스포츠를 통한 테크닉 수업으로 나뉜다. 운동발달프로그램은 밸런스, 점핑, 근력, 근지구력에 기본을 둔 다양한 신체활동이 특징. 그런데 단순히 신체 훈련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두고 스토리를 따라 수업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키다리 아저씨’라는 주제를 가지고 점핑활동을 통해 스스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가는 과정을 큰 스토리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통합된 프로그램의 요소 덕분에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고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접근한 아이들은 스포츠 자체를 별도의 운동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다음으로 축구, 농구, 인라인, 수영, 태권도, 영어태권도 등 각자의 선호에 집중한 스포츠 활동이 있다. 물론 앞에서 소개한 운동발달프로그램 보다는 기술위주로 접근되긴 하지만 단순한 기술만이 아닌 아이들 입장에서의 스포츠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교구를 가지고 함께 뛰놀면서 기술의 습득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먼저 배우고, 또한 낯선 환경에 대한 호기심, 관찰력, 탐구력이 부쩍 성장한다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춘천시내 전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픽업하고 수업이 끝나면 어머님께 직접 인계하는 차량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최근 퇴계 석사 아파트 단지 내 어머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으며, 소양교 너머 우두동 쪽에서도 종종 문의가 들어온다고. 강의는 50분간 진행되며, 커리큘럼대로 시간표가 구성되어 평일 오후 3~6시, 주말반으로 나뉘어 각자의 스케줄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 신청할 수 있으며 주 2~5회 정도 아이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스누빅은 최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 군 단위의 시골학교로 체육수업을 나가기도 했다. 물론 더 넓은 자연이란 운동공간을 가졌지만 문화적으로 소외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는 김 원장. “프리미엄 분위기를 유지할 것인가, 대중적으로 편하게 오픈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지만, 정작 시골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가능한 많은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건강한 몸에 바른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기술 이전에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가르치며 아이들과 늘 즐겁게 함께 뛰놀고 싶다고 말하는 김정민 원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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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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