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 심폐소생술 교육 건의문 올려

시교육청, 이미 교육실시 …의회, 형식적인 이론교육보다 실습 교육 필요

지역내일 2011-08-23
유성구의회가 대전광역시교육청에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건의문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유성구의회는 각급 학교의 재량활동 수업시간 일부를 할애하여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하고 향후 정규 커리큘럼으로 도입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이 건의문은 유성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인 인미동 의원이 대표 발의, 유성구의원 전원의 찬성을 얻었다.
인 의원이 이 건의문을 발의하기까지의 과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11일, 유성구청소년참여위원회 <세상>의 청소년위원들이 유성구의회를 견학했다.
이 과정에서 김다연(반석고 1)양은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를 계기로 인 의원은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했다. 우리 국민이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고 있는 비율은 93%이지만, 실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국내 심장마비 환자가 일년에 2만명정도 발생하는데 소생하는 비율은 2.6%밖에 안된다. 미국 시애틀의 8%, 일본 오사카의 12%에 비하면 매우 낮은 비율이다.
인 의원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던 김다연양을 초대해 유성구의회 본회의에서 건의안이 의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다연양은 “제가 제안한 정책이 실제로 의결되는 과정을 보니까 뿌듯하다”며 “정치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유성구 의회 건의문에 대해 대전광역시교육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은 구의회에 “보건교과에 포함되어 체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을 보냈다. 초등학교 5ㆍ6학년들이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년 간 17시간 이상 교육받고 있고,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재량활동 선택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성구 의회는 교육청의 답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 의원은 “형식적이고 이론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교육을 원했던 것”이라며 건의안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식, 2010년을 ‘심장 살리기 국민캠페인’ 원년으로 선포하고 2015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천할 수 있는 비율을 현재의 18%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중ㆍ고등학생들에게 응급의료에 대한 상식, 응급환자 신고 방법, 현장에서 응급 처치법 등을 교육하기 위해 매년 정규수업시간 중 15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내일신문에서는 대전반석초 5학년 4반 학생들 전원이 대전북부소방서에 일대일로 심폐소생술 실습을 받는 현장을 취재한 ‘내 가족의 생명의 내가 지킨다‘는 기사를 실었다. (대전 내일신문 제853호 2011.7. 9~15일자)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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