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보고, 느끼고, 표현하며 배우기”
오늘 소개할 책은 <비가 오는 날에>이다. “오늘은 여름테마 중 비오는 날씨를 표현할거예요. 비가 오는 날에 치타랑, 사자랑, 나비랑, 티라노사우루스랑, 호랑이랑, 그리고 용이와 아빠는 모두들 무얼 하고 있을까요?”라는 말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5살 시은이는 온몸으로 비를 표현하고 있다.
오늘 주제는 비. 야외에서 아이들에게 비를 뿌리고 물감그림을 그리면서 물놀이와 어우러진 모둠활동이다.
정형화된 수업이 아니라 온몸으로 표현하는 수업, 이른바 오감을 자극하는 책모둠 활동을 하고 있는 일곱빛깔 책나무(모둠장 송경화).
전주책마루도서관에서는 아이들 연령에 따라 6개 영유아 책모둠이 활동 중이다. 그 중 ‘일곱빛깔 책나무’는 5세 아이들로 이뤄졌다. 책모둠 활동은 엄마들이 책 읽어주기를 매개로 육아를 공동 분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품앗이 공동육아 모임(동아리)을 만든 것이다.
유아 때 일수록 다양한 오감자극 효과 커
사람은 듣고, 보는 것보다 몸으로 체험한 것을 더 잘 기억한다. 오감이 발달하는 유아 때 특히 다양한 체험 교육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른 오감 자극이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여 똑똑한 아이로 키울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풍부한 감성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송경화 씨는 “기존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보내기 싫다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임에서 시작해 모둠활동으로 정보교환을 해보자는 취지로 이 모임이 만들어졌어요. 지난해부터 시작한 7명의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거죠.”
요즘은 정부 지원금이 늘어나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엄마 생각은 다르다. 어린이집에 보내면 우선 몸은 편하지만 내 아이를 내가 키운다는 마음이 없다는 것.
책 읽어주기는 아이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일곱빛깔 책나무에서 책모둠활동은 바로 이런 사고의 전환을 한 엄마들로부터 시작됐다.
도서관은 신나는 놀이터
책모둠 활동은 엄마들이 순번을 정해 수업을 준비한다. 시기에 따라 큰 주제는 사계절을 가지고 엄마들은 책과 함께 할 모둠활동을 한다. 도서관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야외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곳 엄마들은 혼자서는 힘들어서 해주지 못했던 많은 책놀이 활동을 하고, 양육의 어려움을 함께 했더니 양육의 즐거움, 나아가 이 모둠활동을 통해 엄마들과 같이 고민하고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이다고 하나같이 말한다.
송경화 씨는 “돈을 들이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돈을 안들이고 주변 사물을 활용한 수업을 한다.”며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우릴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엄마들과 함께 육아 고민 나눌 수 있어 주변 엄마들에게 적극 권해주고 싶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엄마들의 유별난(?) 열정에 아빠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빠가 참여한 1박2일 바다캠프를 열어 다른 가족과 함께 활동을 했다. 엄마는 물론 아빠들과도 책모둠 활동에
책모둠 활동은 같은 나이의 아이와 엄마들이 함께 모여 품앗이 공동육아 동아리를 만들고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운다. 엄마들 모두가 교사이자 자원활동가인 셈. 육아와 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책모둠의 목적이다.
정숙영 씨는 “그 전에는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었지만 모둠활동을 시작하면서 아이가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집처럼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 활동으로 아이가 사회성도 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죠”.
‘일곱빛깔 책나무’는 책읽기로 아이들과 함께 삶을 건강하게 살찌우고, 아이와 엄마가 어울림으로써 사랑을 느끼며, 이웃과 함께 품앗이 공동육아를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책과 사람의 어울림,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은 끝없이 아름답고 놀라운 힘을 만들어 나간다.
책놀이 모둠활동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문의 : 063-252-1612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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