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뇨기과
인병하 원장
인공유산은 죄책감이나 우울증 등과 같이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골반염이나 자궁유착, 자궁파열 등의 신체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시술이다. 이런 원치 않은 임신들이 아직도 많은 것은 피임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거부감을 갖는 남성들이 아직도 많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부부간에 행하는 성관계 중에서 2세를 갖기 위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향후 임신을 원치 않는 부부에게는 피임은 편안한 섹스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므로, 온전한 섹스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반드시 피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피임법으로는 여성에게 경구피임약, 자궁내 장치, 월경주기법, 피하이식술, 난관절제술, 페미돔 등이 있고, 남성에게 콘돔, 체외사정술, 정관절제술 등이 있으니, 관련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피임하면 된다.
정관절제술이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차단함으로써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들이 정액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인 피임법으로, 피임율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평생 거의 100%다. 그래서 자녀를 모두 출산한 후 계속해서 피임을 원하는 남성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며 아이를 더 가질 계획이 있는 부부에게는 대체로 권하지 않는다. 정관복원술을 통해서 다시 정관을 개통할 순 있지만, 모두가 임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대부분 30~40분정도면 끝나고, 수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도 잔여 정자가 2~3개월 동안 나올 수 있으므로 15회이상 다른 피임법을 유지하면서 사정한 이후에 반드시 정액검사로 완전배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에선 정액을 호르몬으로 잘못 알고, 정관을 묶으면 정력이 감퇴될까봐 걱정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우려다. 정관으로 나오는 정자와 달리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혈액으로 분비된다. 정액의 대부분은 정낭과 전립선에서 방출되므로 정액량 감소나 정력 및 성기능 감소는 발생하지 않는다.
정관수술을 흔히 간단한 수술로만 생각하나, 수술 후 출혈이나 감염, 수술실패로 인한 정관 재개통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전문적인 수술시설을 갖춘 비뇨기과에서 수술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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