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천안아산소비자생활협동조합 두정매장의 바느질 모임이 인기다. 한 달에 두 번 매장 모임방에 모여 바느질도 하고 수다도 떨고 밥도 지어먹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동안 이들이 만든 물건은 가방, 필통, 동전지갑, 영수증꽂이 등 다양하다. 직접 만든 것이라 애착이 크고 각자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 최고다. 이 유쾌한 모임을 이끌고 있는 모임지기 전경희(44·백석동)씨를 만났다.
매장 활동가로도 일했던 전씨는 마을모임지기를 맡고 매달 모임의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자신의 장기인 바느질로 사람을 모아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예상대로 많은 이들이 바느질 모임에 관심을 보여 마을 모임에서 독립해 나와 따로 모임을 꾸렸다.
전씨는 “손바느질이 곧 환경운동, 소비자운동”이라고 한다. 때문에 비싼 수입천 대신 저렴한 국산천을 사용하고 작아진 아이들 옷, 커튼, 늘어진 니트, 낡은 청바지 등 버려지는 것들을 재료로 활용한다.
손바느질이 환경운동인 이유는 또 있다. 한창 유행인 에코백도 공장에서 생산하고 유통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하지만 손바느질은 원단만 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한살림 생산자가 농사짓는 일로 땅을 살린다면 소비자인 우리는 옷 짓는 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까요. 가능하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필요한 소품과 옷을 자급자족 하는 것. 이것이 바느질 모임이 환경에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