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탈출해 자연과의 일심동체를 꿈꾸다!

지역내일 2011-07-21

예나 지금이나 여름이면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시원한 나무나 물이 있는 곳을 찾는다. 그 옛날엔 텐트하나 메고 아무데나 내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 현대인들은 내가 쉴 또 다른 집 하나를 마련하는 것과 같기에 움직일 때마다 덩치가 크다. 그래서 오늘날엔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떠나는 오토캠핑이 야생체험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이번 여름휴가 때 부담없는 비용으로 전북의 자연과 낭만,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꼭 가볼만한 오토캠핑장을 몇 곳을 소개한다.    

산속의 궁전,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달궁 오토캠핑장
깊고 깊은 지리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달궁 오토캠핑장은 캠핑장 가운데 터줏대감과 같은 곳이다. 오래전부터 지리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이었기에 그만큼 지리산을 찾는 이가 많았다. 그래서 달궁은 지리산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쉼터이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을 피해 산을 찾는 이들에게 봄과 가을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300동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으며 화장실과 취사장도 비교적 충분하고 깨끗하다.
계곡을 끼고 있어 물놀이가 가능하지만 샤워장은 없고 나무는 있지만 그늘이 충분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달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별은 어느새 내 가슴에...
캠핑장으로 들어가기 전 인월의 흙돼지 고기를 이용한다면 즐거운 만찬이 될 것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이다.
* 사용료 : 어른 2000/ 이용료 : 자동차 한 대당 1일 5천원(800CC이상)
문의 : 063-625-8911/ 국립공원 지리산 홈페이지

너그러운 덕유의 품에 안기다!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국립공원 오토캠핑장
임진왜란 때 왜병들의 길을 안개로 막아 산 속에 숨은 백성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에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으로 알려진 덕유산. 이름에서 풍기듯 이곳에는 국립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의 야영장(947,646㎡)과 오토캠핑을 갖추고 있는데. 총 7개의 야영장 중 시원한 물줄기가 있는 제7야영장이 오토캠핑장이다.
계곡에 몸을 담그면 물반 사람반이라고 할 정도로 여름 휴가철 이곳을 찾는 이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오토캠프는 약 80~90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가철에는 거의 자리가 없어 출발하기 전 여분의 자리를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용료 : 어른 2,700원/ 이용료 : 자동차 한 대당 1일 5천원, 인당
문의 : 063-322-3174/ 국립공원 덕유산 홈페이지(예약제로만 가능)

여름하면 생각나는 바다, 부안군 변산면 고사포 오토캠핑장
고사포 오토캠핑장은 입소문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져 여름이면 캠핑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고사포 해수욕장이고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해수욕장 관리는 하고 있으나 캠핑족들이 머무는 곳은 개인사유지이다. 이곳은 바다 뒤편에 넓은 솔밭이 조성되어 있어 비교적 그늘이 많으며 바닥도 물빠짐이 좋은 모래로 되어 있어 비가 와도 물이 고일 염려는 없다. 예전엔 이곳도 제법 호젓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봄, 가을에도 자리가 없을 지경.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이 잘 준비되어 있으나 만원 일 때는 편의시설이 조금 부족하다. 고사포에서는 한여름밤의 낭만인 화로에 불을 피우며 출렁거리는 밤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리고 무엇보다 물때를 맞추면 아이들과 맛조개를 잡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고, 해먹을 설치해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 이용료 : 성수기 만원(비수기 무료), 무조건 선착순
문의 : 063-582-7808

오토캠핑장의 원조,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 가족휴양촌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곁을 지나는 계곡을 따라 주차를 하고 텐트와 타프를 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캠핑장 초입의 한단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주차장을 이용 할 수도 있어 주차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듯. 비교적 개수장이 넉넉한 편이며 샤워장과 화장실도 붙어 있어 야생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한끼 식사로 고기를 먹을 작정을 했다면 캠핑장을 들어오기 전 장수에서 장수한우를 이용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저녁에는 계곡물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만큼 고요하며 반달형 모양으로 자리잡은 캠핑장을 끼고 도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어린시절 물장구치던 그때가 생각난다. 계곡을 따라  줄 지어 있는 나무 덕분에 그늘이 충분한 편이다.
* 사용료는 어른 2000/  이용료 : 작은 텐트 5천원, 큰 텐트 만원
문의 : 063-353-0855/ http://www.jangsuhuyang.kr

이 밖에도 뱀사골과 달궁오토캠핑장 사이에 있는 덕동오토캠핑장(063-625-8911)은 2009년에 개장해 환경이 쾌적한 편이라 인기가 높으며 전기 사용도 할 수 있다. 다만 사이트가 좀 작은 것이 흠이고 55동 전부가 예약제로 운영된다(국립공원 지리산 홈페이지 참조). 그리고 완주군의 대아수목원 주차장 옆 금국자연농원의 마당에 있는 에코 캠프 오토캠핑장(010-3301-4148)은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으로 7200평 규모에 텐트 60동 정도를 칠 수 있다. 산천천을 중심으로 한 시원한 냇가가 있어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으며 샤워시설에 온수까지 나와 편의시설이 좋다. 1박당 25,000원의 이용료가 들고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성수기 때는 최소 2박 이상이어야 예약이 가능하다. 
김갑련리포터(ktwor0428@hanmail.net)

<TIP
>
올 여름도 오토캠핑의 열기가 한여름의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하지만 온 가족 모두가 즐거운 야생 체험이 되려면 아빠의 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가 행복해야 온 가족이 행복한법, 나가서도 예외는 없다. 그동안 일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던 아빠들이 이번기회에 아내와 아이들을 품으로 돌아와 약간의 희생을 감수한다면 온 가족의 휴식은 더없이 편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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