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아이들 간식거리 하나도 참 만만치 않은 가격대니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할 수밖에.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보면 주부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착한 가격의 먹거리들도 제법 있다. 팔호광장에서 포스코아파트 방면 오른쪽 대로변에 자리한 곳, 얼마 전 오픈한 ‘바른생활 샌드위치’도 그 가운데 하나다.
독특하고 재미나면서 또한 매우 상징적인 이름을 단 가게, 그곳에서 배상윤(46), 박지연(44) 부부 역시 부담 없는 미소로 찾는 이를 반긴다. 과거 전자관련 회사에 다니면서도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배 사장은 제과제빵 공부를 하던 중 ‘바른생활 샌드위치’에 푹 빠져 창업을 결심했다. “비싸기만 한 음식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샌드위치, 햄버거, 토스트, 각종 음료 등 이곳의 주 메뉴는 대부분 1~2천원 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신선함이 씹히는 풍부한 야채와 다양한 토핑들이 참 만족스럽다. 보통 샌드위치 가게들이 주방을 밖으로 빼 창문을 통해 음식을 내어 주지만 길거리 음식이기 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매장에 앉아서 여유 있게 즐겼으면 한다는 배 사장의 배려까지 더해졌다.
부부의 아침은 근처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야채들을 공수해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외의 재료들은 본사에서 매일매일 적당한 양이 공급된다. 재료 정리가 일단 끝나면 꽤 긴 시간을 매장청소에 할애한다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는 하나 매장의 청결상태가 예사롭지 않다. 남편이 원체 꼼꼼하다며 아내가 한수 거들자 겸연쩍어 하던 배 사장,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린다. “제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주방입니다. 더군다나 음식장사에 있어 청결이야말로 가장 기본이죠.”
최근 단체주문이 늘어 새벽녘에 불을 밝히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하기도 한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둘도 없는 남편과 아내이기에 함께하는 이 일이 참 즐겁다고. 최고의 맛을 위해 매일 여러 번 반복되는 시식이지만 부부가 행복하게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그때마다 맛있다고. 간혹 ‘빨리빨리’를 외치지만 따뜻하게 갓 요리된 빵을 정말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 고맙다. 한여름 후평동 샌드위치 가게는 이들 부부의 바른 생각과 착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영글어가고 있었다.
문의 : 251-9995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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