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째주 계룡문고가 추천하는 읽요일의 책

지역내일 2011-08-23
모기향 다시마 세이조 글 그림 / 한림 출판사

기발하고 따뜻한 상상력의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모기를 쫒기 위해 피워 놓은 모기향에서 연기가 모기 이외에 다른 것들을 뚝뚝 떨어뜨린다는 설정이 재미나다.
짙은 녹색의 동그란 모기향에 불을 붙이면 연기가 몽실몽실 나고, 그 연기가 날아들면 꽃병 안에 담긴 빨간 꽃이 뚝, 옷걸이에 얌전히 걸려 있던 모자도 뚝 떨어진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 또 슬금슬금 날아가서는 할아버지가 보시는 신문 글자마저도 뚝뚝 떨어지게 만든다.
그뿐 아니라 집 밖으로 나가서는 나무 위의 원숭이도 뚝 떨어지게 만든다. 원숭이는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먹던 사과를 끌어안은 채로 떨어진다. 연기는 또다시 어디론가 폴폴 날아간다. 이번에는 무엇이 뚝 떨어질까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재촉한다.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일본 오사카 출신 작가로 그림책일본상, 고단샤출판문화상,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모기향 표지의 구불구불한 한글 제목은 작가 다시마 세이조가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쓴 글씨.

우리동네 한바퀴 정지윤 글 그림 / 웅진주니어

이 책은 동네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동네는 먹고 자고 숨 쉬는 생활공간이자, 뛰어다니고 탐험하는 놀이 공간이다. 우리 동네 한 바퀴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준구, 현서, 할머니, 아주머니, 학생들, 고양이 그리고 달력 종이 한 장까지 모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준구네 집에서 떠난 종이 한 장은 상자 덮개로 식당 아주머니에게 채소와 함께 배달된다. 그리고 폐휴지를 모으는 순이 할머니에게 건네진다. 다음에는 공공미술을 하는 학생들 앞에 떨어졌다가 길고양이의 장난감이 된다. 그러다 우연히 인형 놀이를 하던 현서에게 떨어지고 달력 종이는 현서의 동심과 만나 커다란 종이비행기로 변신한다.
종이의 행로를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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