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농산물이 좋아요?”
지난 18일(목) 천안시 신부동 동아태조아파트에 장이 섰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여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다.
채소와 달걀, 버섯, 벌꿀 등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30여 품목이 장터에서 거래되었다. 시민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해서 자주 애용한다”고 이야기했다. ‘목요장터’는 같은 날 천안시내 25개 아파트에서 시간대 별로 진행되었다.
“물건이 싱싱하고 가격도 싸서 좋아요.”
“시에서 하는 거니까 믿고 살 수 있어요.”
천안의 아파트는 목요일이 분주하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장터가 열리기 때문. 1993년 시작되어 18년 간 운영 중인 ‘천안 목요장터’다.
목요장터는 천안시민을 직접 지산지소운동에 참여시켜 지역농산물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질 좋고 저렴한 지역농산물을 이용하고, 생산자는 유통비용 절감으로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 목요장터는 현재, 전국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좋은 농산물 싸게 … 소비자 농가 모두 이익
올해 목요장터는 총 27농가가 참여해 천안시 관내 아파트 25개소에서 진행 중이다. 첫 장터는 지난 4월 14일 천안시 쌍용동 광명아파트에서 시작되었다. 장터에서는 채소와 과일, 버섯, 벌꿀, 달걀 등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40여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장터는 12월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목요장터’는 천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중간비용이 사라지니 가격이 저렴하다. 장터 판매 가격은 소매가 대비 85%수준으로 책정된다. 물론 싱싱함까지 생각하면 차이는 훨씬 더 크다.
거래되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체 매출은 상당하다. 지난해 목요장터 매출액은 5억2000만원. 그만큼 호응이 높다는 이야기다. 소비자도 이익을 얻었지만 농가의 소득 역시 늘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이현경 지도사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농작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을 믿게 하는 계기가 된다”며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가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분씩 판매하고 다음 아파트로 이동
목요장터에서 물건을 사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장터는 2개조로 나뉘어 해당 아파트에 30분씩 머물고 다음 아파트로 이동한다. 판매시간 5분전 관리사무소가 방송을 해준다. 하지만 오는 시간(표 참조)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편리하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농산물을 판매하는 회원 농가들은 해마다 첫 장터가 열리기 전과 추석 직전에 두 차례 주민초청 농장체험 행사를 연다. 장터가 열리기 전 농장체험행사는 4월 8일 열렸다. 그리고 추석 직전 행사가 9월 5일 있을 예정이다. 이날 농가와 소비자는 간단히 다과를 나누며 함께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참여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도·농교류도 활성화된다.
농산물직거래 장터 이준우 총무(이수농장 운영)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농가가 소비자와 직접 만나며 판로가 열리도 물건을 더 많이 알릴 수 있게 되었다”며 “태풍피해로 수확량이 주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상품을 구비해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곧 다가올 추석을 맞아 차례 지내는데 필요한 물품을 다 갖추어 목요장터에 들르면 차례상차림 준비를 다 끝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041-521-2974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Tip. 천안시는 목요장터와 함께 화요장터와 금요장터도 운영 중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화요장터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천안시여성회관에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2009년 시작된 금요장터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천안시청 민원동 앞에서 열린다. 화요장터와 금요장터에서도 채소, 과일, 버섯, 계란 등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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