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공부하는 배주연양

“집에서 하는 영어공부 어렵지 않아요”

지역내일 2011-08-21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투자하는 비용은 점점 늘어난다. 엄마는 학원비 대느라 허리가 휘고, 일찍부터 학원으로 내몰린 아이는 시험에, 숙제에 지쳐간다.
적은 비용으로 영어 실력은 쑥쑥 올리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영어공부법은 정말 없는 걸까? 김민정(38·불당동)씨와 딸 배주연(10·서당초 3년)양은 “방법은 있다”고 대답한다. 
주연양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쉽고 재미있는 영어책을 한권 골라 읽는다. 방과 후엔 본격적으로 영어원서를 공부한다. 원서를 공부할 때는 먼저 CD를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 본 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한다. 저녁에는 엄마와 함께 문법 공부를 하거나 영어일기를 쓴다. 하루 종일 영어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 공부시간은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주연양은 2학년 때 유명 영어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 공부한 것으로는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아직 쓰기, 말하기는 부족함을 느끼지만 듣기, 읽기는 불편함이 없다.
김씨가 주연양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비용은 월 평균 10만원 이하. 책 구입과 방과 후 학교수업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방과 후 학교 수업은 소수 인원으로 레벨에 따른 수업이 가능해 다니고 있다.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보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  
주연양은 5세 무렵 그림책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주연양에게 김씨가 그림책을 읽어주다 같은 내용의 원서도 함께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해 꾸준히 읽어주게 됐다. 그림책을 이용한 영어 공부는 입학 전까지 계속 됐는데 아이가 지루해하면 챈트나 동영상, 게임 등을 이용해 흥미를 유도했다. 
김씨는 영어실력을 높이는데 있어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주연양에게 토셀 주니어(Tosel Junior) 문제를 풀게 하면 시사문제에서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영어공부 시간만큼이나 책읽기, 신문·뉴스 보기 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주연양은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숙제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면 집에서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과 후에 충분히 놀 수 있고, 피곤한 날은 공부 양도 조절할 수 있어 좋다”며 웃는다. 엄마가 힘에 부치기 전까지 엄마표 영어를 고수할 것이라는 김씨와 주연양이 행복해 보였다.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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