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장애인부모회 아산지회 김가현 회장

함께 하는 삶 ''꿈꾸는 나무''

지역내일 2011-08-21

* 왼쪽 맨 앞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김가현 회장

김가현 회장은 매일 아침 딸과 함께 길을 나선다. 발달장애가 있는 딸을 ‘꿈꾸는 나무’로 출근시키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아산시 송악면에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장애인보호작업장 ‘꿈꾸는 나무’가 4년째 운영 중이다.
장애라는 아픔을 머금고 살아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 우리가 무관심으로 외면하고 있을 때 그들은 자녀들이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사회구성원 역할을 하며 살아가기를 소원하였다. 그리하여 뜻 있는 아산지회 부모들이 기업 후원과 아산시 부지를 활용, 전국 최초 민·관·기업의 합작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꿈꾸는 나무''를 탄생시켰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으로 대부분 학교는 졸업해요. 그러나 그 후 이들이 취업할 곳이 있나요? 부모 죽으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살죠? 그래서 직업재활훈련을 통해 비장애인들처럼 직업을 만들어주고자 이곳을 설립했어요." 김가현 회장이 말했다.
장애인들은 꾸준한 직업재활훈련을 거쳐 이곳에서 빵을 만든다. 김 회장은 "장애인 생산물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자 최상의 재료로 정직하게 빵을 만들어 저렴하게 주문판매한다"고 했다. 까다로운 기준의 제조업 허가라서 아산시에 재료공개가 명시될 정도다.
작업장에서는 위생복을 철저히 입고 생산에 몰두하고 있었다. 학교급식, 기업간식, 국방부, 관공서 등에 그들의 순수한 노력은 맛있는 빵으로 전달된다. 수익금은 일반 사업장처럼 4대 보험과 퇴직금을 적용한 그들의 임금이 된다. 하지만 "주문이 계속돼야 최저임금은 줄 수 있는데…." 김 회장은 아쉬워했다.
발달장애는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오며 뚜렷한 원인을 모른다. 기본생활은 가능하나 어휘력, 인지사고력이 부족해서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꿈꾸는 나무’는 부모가 눈 감은 뒤에도 아이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통합적인 삶을 살기를 염원하는 부모들의 소망이 절절한 곳이다.
이처럼 장애인부모회에서는 장애인들의 처우 향상을 위한 활동이 끊임없다.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위한 통학, 특수학급 증설 및 특수교사 증원, 인근 대학교와의 협약을 통한 특수교육 지원 네트워크 구성 등이 그것이다.
김 회장은 필요한 시설이 있다고 했다. "나이가 많고 거동이 힘든 부모는 더 이상 장애 자식을 돌볼 수 없어요.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이 독립생활을 할 수 있는 그룹 홈을 만들고 싶어요. 자기에게 맞는 일거리를 제공받고 복지사의 도움 속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지요."
김가현 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줄고 사회적인 균형도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녀는 함께 하는 삶이 가능해지는 또 하나의 길을 열고 싶어 했다.
빵 예약주문 및 후원문의 : 041-542-3690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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